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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납치됐던 英 모델 "강제로 마약주사 맞아 무의식 상태였다"

등록 2017.08.07 14:03:05수정 2017.08.07 14: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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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AP/뉴시스】이탈리아에서 온라인경매 성노예로 납치됐다 풀려난 영국 20대 모델이 마약에 취해 무의식상태로 끌려갔다며 자신의 납치 당시 정황을 털어놨다고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은 지난달 18일 납치범 중 루카시 파벨 헤르바(30)를 체포했으며 공범 3~4명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이 지난 5일 공개한 헤르바의 사진, 2017.08.07

【밀라노=AP/뉴시스】이탈리아에서 온라인경매 성노예로 납치됐다 풀려난 영국 20대 모델이 마약에 취해 무의식상태로 끌려갔다며 자신의 납치 당시 정황을 털어놨다고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은 지난달 18일 납치범 중 루카시 파벨 헤르바(30)를 체포했으며 공범 3~4명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이 지난 5일 공개한 헤르바의 사진, 2017.08.07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이탈리아에서 납치돼 온라인경매를 통해 성노예로 팔릴 뻔했다가 풀려난 영국 20대 모델이 마약에 취해 무의식상태로 끌려갔다며 납치 당시 정황을 털어놨다고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납치피해자 클로이 에일링(20)은 이날 가디언에 지난달 11일 사진촬영을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갔다가 괴한 2명에게 납치됐을 당시 강제로 마약 주사를 맞았고, 가방에 넣어져 토리노 북서부에 있는 한 오지 마을의 가옥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그는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을 때 양말을 신고 분홍색 전신수영복 차림이었다”라며 “그리고 내가 지금 승용차 트렁크 안에 팔과 다리가 묶이고 입은 테이프로 막힌 채 실려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가방 안에 있었고 그 가방에 숨을 쉬는 작은 구멍이 뚫려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려 가는 동안 3차례 멈췄을 때마다 힘들게 소리를 쳤지만 소용없었고, 가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손과 발이 서랍장에 묶여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바닥에서 놓인 침낭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6일 뒤 밀라노에 있는 이탈리아주재 영국 영사관 인근에서 납치범들에 의해 풀려났고 이날 귀국했다.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이날 경찰 성명을 인용, 검은 장갑을 킨 남성이 여성의 등 뒤에서 한 손으로는 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입을 막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동안 검은 방한모를 착용한 다른 1명이 여성의 오른팔에 마약주사를 투여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납치범 2명을 이 여성을 온라인 경매를 통해 23만 유로(약 3억 569만원)에 성노예로 팔려고 한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피해여성이 풀려난 경위에 대해 납치범들이 속한 조직에  아이가 있는 엄마는 납치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도 납치범들의 조직은 블랙데스(Black Death)라는 불법 온라인 네트워크이며, 블랙데스는 자신들의 이 관대한 규칙 때문에 여성이 풀려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지난달 18일 납치범 중 루카시 파벨 헤르바(30)를 체포했으며 공범 3~4명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르바는 영국에 살고 있는 폴란드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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