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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진짜 전쟁 날까?···"엄포성 말전쟁" VS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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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8-10 1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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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닐라=AP/뉴시스】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태국,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중간 기착지인 괌에서 “괌 을 포함해 어느 곳에도 임박한 위협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인들은 밤새 걱정 없이 잠을 자도 된다”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이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10개 회원국 장관들과 회의를 시작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2017.08.10.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과연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이 벌어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핵무기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고 으름장을 놨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의 파멸을 이끄는 어떤 행동에 대한 고려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하루전인 8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강행에 대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수시간 뒤 북한은 ‘괌 포위사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북한과 미국 간 이 같은 험악한 공방에 대해 일각에서는 “엄포성 레토릭(수사)”이라고 풀이하는 가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파국으로 가는 "최후통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한반도서 미군 가족 소개되면 전쟁 임박 신호”

 미국의 주요 언론들과 고위 관계자, 전문가들은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CNN방송은 9일 미군은 현재 북한을 타격할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을 공격하기 위한 사전 실행계획과 병참을 정비하는 데는 최소한 여러 주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미군 가족을 포함한 수만 명의 미국인들을 한국에서 소개시킬 때야말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퇴역 육군 장성인 마크 허틀링은 “미군 가족들을 어떻게 한반도에서 소개시킬 것인가?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이어 북한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먼저 화력 보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한 해군 함정과 잠수함을 한반도 해역에 배치하고, 일본과 괌 등지의 공군기지에는 폭격기들을 추가로 대기시키는 등의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틀링은 “일부 전력들이 이미 배치돼 있기는 하다. 그러나 북한 포부대의 능력을 감안할 때 북한을 괴멸시키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서울을 겨냥해 장사정포를 조준하고 있다. 전쟁 개시 첫날 서울에서만 수 만 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허틀링은 미국이 만약 북한 선제공격을 결심한다면, 장사정포를 먼저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공군력과 폭탄, 연료, 지원인력 등 치밀한 사전 준비를 먼저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1991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해 '사막의 폭풍' 작전을 개시하기 전 5개월 동안 만반의 준비를 했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허틀링은 최소한 미군의 공격이 개시되기 전 항공모함 2척이 한반도 해역 인근에 배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

 미 태평양사령부의 연합정보국 작전국장을 지낸 칼 슈스터 하와이 퍼시픽 대학 교수 역시 미국이 실제로 북한과의 전면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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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21일 워싱턴의 미 국무부에서 미국과 중국 간 고위 외교안보대화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중국과의 회담에서 미국민들은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 정부에 대해 점점 더 좌절하고 있다고 중국측에 말했다. 2017.6.22
슈스터는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의 견고한 핵무기 시설들을 파괴하거나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폭탄과 미사일, 전투기 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슈스터는  미군 항공모함 등이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되고 공군 폭격기들이 괌이나 오키나와 등에 추가 배치될 수 있지만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런 움직임이 당장 북한을 타격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북한에 대한 경고성 무력시위라는 것이다.

 ◇ 틸러슨 미 국무장관 “전쟁 임박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전쟁이 임박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혔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태국,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른 틸러슨 장관은 9일 중간 기착지인 괌에서 “괌 을 포함해 어느 곳에도 임박한 위협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인들은 밤새 걱정 없이 잠을 자도 된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지난 24시간 안에 상황이 극적으로 변했다고 알려주는 그 어떤 것도 나는 보지 못했고, 알고 있지도 않다. 미국인들은 밤새 걱정 없이 자도 된다. 지난 며칠간의 특별한 레토릭(수사)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외교적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에 그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북한에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재확인하려고 한 것은 미국이 모든 공격으로부터 완전히 방어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고, 동맹국들과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매티스 국방 “북한 정권 종말 이끄는 행동 중단해야”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을 암시하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말도 여전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9일 성명을 통해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의 파멸을 이끌 수 있는 어떤 행동을 고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북한은 자신을 스스로 고립하는 일을 멈추고 핵무기 추구를 그만두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동맹국들의 합동 군사력은 지구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잘 훈련되고 튼튼한 방어력과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이점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평소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재앙'이라며 군사적 옵션은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견지해 온 인물이다. 그런 매티스 장관이 '정권 종말'과 '국민 파멸' 등 강도 높은 표현으로 북한을 압박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매티스 장관의 성명은 사실상 최후통첩에 해당한다고 풀이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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