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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디폴트 가능성↑···국제유가 상승압력 받나?

등록 2017.08.1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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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4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타이어에 불을 붙여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채 제헌의회 출범에 항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군은 4일 마두로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난해온 루이사 오르테가 검찰총장의 사무실을 포위, 오르테가 해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2017.8.5

【카라카스(베네수엘라)=AP/뉴시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4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타이어에 불을 붙여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채 제헌의회 출범에 항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군은 4일 마두로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난해온 루이사 오르테가 검찰총장의 사무실을 포위, 오르테가 해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2017.8.5

예측기관들 "국제유가 상승폭 최소 5달러 이상 될 것"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베네수엘라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3일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 등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베네수엘라의 디폴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베네수엘라와 국영원유회사 페데베사(PDVSA)의 1년내 부도확률은 각각 69%, 75%, 5년내 부도확률은 94%, 99%로 급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원유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는 정치, 경제적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은 전세계 생산의 2.5%,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생산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베네수엘라 경제는 2014년 -3.9%를 시작으로 2015년 -6.2%, 2016년 -18.0% 등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실업률도 2016년 21.2%로 급등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6년 중 255%를 기록하며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에 진입한 상황이다.

또한 올해 총 60억달러 상당의 부채상환이 예정된 반면 7월 현재 외환보유액은 100억달러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베네수엘라 외환보유고 수치를 고려할 때 향후 몇 달 안에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로 했다.

특히 경제상황 악화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헌의회가 설치되면서 정국혼란은 가중됐고, 정부와 야당 간 극심한 갈등이 내전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자 미국 재무부는 민주주의 절차 훼손 등을 이유로 인적제재를 시행하고 향후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방안도 강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국영석유회사 PDVSA의 금융거래 제한, 베네수엘라 원유산업 투자 금지와 전면적인 원유수출입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는 부채상환에 부족한 자금을 석유 수출로 충당해야 하지만 미국이 제재로 디폴트 위기감은 확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디폴트 리스크는 국제유가의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미국 경제제재 등에 따른 베네수엘라 원유생산의 장기간 차질은 국제유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요 예측기관들은 이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폭이 최소 5달러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은 "다만 유가 상승폭은 여타 OPEC 국가의 생산쿼터 확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셰일오일 증산 등에 의해 크게 달라질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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