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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호러퀸' 염정아 "더 많이 도전하고 싶어요"

등록 2017.08.13 09: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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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호러퀸' 염정아 "더 많이 도전하고 싶어요"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너무 재밌어요."

배우 염정아(45)의 대답은 간단했다. 1991년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26년, 그는 매년 무엇인가를 했다. 영화를 하지 않을 때는 TV 드라마를 했고, 드라마를 하지 않을 때는 영화를 했다. 다작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염정아는 한 해도 쉬지 않고 일했다. "제가 작품수는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하는 작품마다 그렇게 애정이 가요. 제가 제작자가 된 것처럼, 감독이 된 것처럼 사랑해요. 그게 많이 쉬지 않고 일하는 원동력 같아요."

이번에 그가 사랑에 빠진 작품은 허정 감독의 공포스릴러 '장산범'이다. 5년 전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가 시골로 이사와 버려진 듯한 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염정아가 바로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아들을 가슴에 품고 낯선 아이에게 사랑을 쏟는 엄마 '희연'이다.

돌아온 '호러퀸' 염정아 "더 많이 도전하고 싶어요"


희연은 지금껏 염정아가 연기해보지 않은 캐릭터다. 엄마를 연기한 적은 있지만, 이런 절절한 모성애를 그린 적은 없다. 게다가 염정아 연기 특유의 히스테릭한 모습도 함께 가진 인물이어서 희연은 러닝타임 내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저도 엄마잖아요. 희연의 마지막 결정이 정말 공감이 되더라고요. 저 역시 희연과 같은 결정을 내렸을 거라는 그 마음이 이 작품을 선택하게 했어요."

'장산범'은 염정아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장르적인 부분의 재미도 물론 가지고 있는 것과 동시에 염정아가 연기하는 희연의 애달픈 마음이 만드는 드라마가 호소력을 가진 작품이다. 사실 희연은 앞선 작품들에서 염정아가 쌓은 차갑고 도회적인 이미지와는 상반된 인물이다. 놀라운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 캐릭터를 전혀 이물감 없이 해내는 것은 물론 이전에는 보여준 적 없는 얼굴도 보여준다는 점이다. 절제된 눈물 연기는 특히 압권이다.

돌아온 '호러퀸' 염정아 "더 많이 도전하고 싶어요"


"굉장한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연기였죠. 도전해보고싶었어요. 예전같았으면 못했을 수도 있어요. 이제는 저도 경험치가 쌓였잖아요.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제 마음이 더 넓어졌어요. 이해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고 해야 할까요.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연기도 더 다양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면서 그는 전작인 영화 '카트' 이야기를 꺼냈다. 이 작품에서 그가 맡았던 역할은 마트 계산대에서 일하는, 고등학생 아들을 둔 평범한 중년 여성이다. 염정아의 이미지로는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그때 모든 사람들이 말도 안된다고 했어요.(웃음) 근데 그냥 해보고싶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해버렸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너무 재밌을 것 같고, 안 할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염정아는 "내가 직접 어떤 도전을 위해 나서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내게 찾아온 도전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거의 대부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일했던 게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저한테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많이 줄었어요. 제 나이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영화에 많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전 더 많이 연기하고 싶어요. 배역 크기는 상관 없어요. 매혹적인 이야기가 있다면, 뭐라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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