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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北-美간 군사행동 가능성 낮지만…환율이 변수"

등록 2017.08.13 1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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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北-美간 군사행동 가능성 낮지만…환율이 변수"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북한-미국 갈등고조, 달러는 또 다른 부담요인'
"美, 외국인 70만명 철수대책 없는 상황에서 선제타격은 힘든 시나리오"
"달러화 반등 시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김경원 기자 = 지난 8일 이후 미국과 북한의 강경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이런 가운데 북미 간 대립이 군사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환율 강세 가능성이 국내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북한-미국 갈등고조, 달러는 또 다른 부담요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북한 모두 군사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낮다"며 "북한이 미국을 실제로 공격하면 협상카드 소진과 함께 북한 정권의 붕괴 위협이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입장에서도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70만명의 철수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을 선제타격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시나리오"라며 "1994년, 2002년 미국이 북핵에 선제공격을 검토했을 당시에도 외국인 철수대책이 최우선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의 발언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의 여지는 열어놓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8월21일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전까지 국내외 금융시장은 북한 리스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서 달러 강세가 가시화되면서 외국인 차익매물 압력이 높아지면 코스피 지수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상승세를 나타냈던 상품가격이 하락반전하면 시클리컬주도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1125.1원에서 11일 1143.5원으로 18.4원 올랐다. 8월에 상승흐름을 이어가던 미국 증시도 하락세로 전환되고 금가격은 다시 상승 반전하면서 안전자산의 선호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이달 24일부터 26일 잭슨홀 미팅과 내달 7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진행되면서 달러화가 추가 약세보다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국내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북한발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더라도 달러화 반등 시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 약세로 상승세를 보였던 신흥국 증시, 원자재 가격의 하락압력은 가중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3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9월말까지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경기민감주보다 저베타, 고배당주에 관심을 높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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