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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100일]③지지율로 살펴본 100일간 기록

등록 2017.08.16 06:59:00수정 2017.08.22 09: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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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文대통령 이례적 지지율 고공행진···84%까지 치솟아
 인사 파동 있지만 국정수행 지지율 큰 타격은 아냐
  개혁·정책 과제와 한반도 이슈가 향후 지지율 변수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 내내 70%대의 높은 국정수행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41.08%란 비교적 낮은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현재는 대구경북 지역과 60대 이상 연령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계층에서 고른 지지를 받을 정도로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얼미터가 대선 직후인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집계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첫 설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 같다"는 긍정적 응답은 74.8%였다. 이는 지난 3월 8일 실시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조사'에서 찬성 여론 77%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리얼미터 측은 "탄핵 정국에서 나타난 국민 여론이 19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전망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은 탈권위 소통 행보와 맞물려 나날이 치솟았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취임 2주차 81.6%, 3주차 84.1%까지 올랐다. 이후 5월 중순부터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면서 국정수행 지지율은 70%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고위 공직자 5대 원칙(위장전입·병역면탈·세금탈루·부동산투기·논문표절) 파기 논란,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강제 혼인신고' 논란으로 인한 자진 사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진통 끝 임명 강행 등으로 국정수행 지지율은 70% 중반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임 대통령들도 정권 초 인사 난항을 겪어왔고,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세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문 대통령이 탄핵 정국으로 멈춰진 정상외교를 재개하면서 외교 성과가 있을 때마다 지지율은 조금씩 상승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한미정상회담을 필두로 지난달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등을 순조롭게 마치며 정상외교에 데뷔했다.
 
 반대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질 때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북한이 '서울 불바다'와 '괌 포위사격' 등의 위협 발언을 하면서 지지율은 2주 연속 소폭 떨어져 70% 초반까지 내려왔다. 외교안보 이슈가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의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 참석자들과 15일 오전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2017.08.1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 참석자들과 15일 오전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2017.08.15. [email protected]

아울러 개혁 과제를 추진하고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다. 취임 100일간 문 대통령이 내놓은 정책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탈(脫) 원자력발전소, 4대강 감사, 건강보험 강화, 최저임금 인상, 방위산업비리 감사, 부동산종합대책 등 사회 전 영역을 망라한다. 검찰 개혁과 국가정보원 개혁 등 개혁 이슈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례로 살펴보면 문 대통령의 일별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2일 '8·2 부동산 종합 대책'이 발표됐을 때 전날보다 0.8p 오른 71.7%로 시작해 72.8%까지 이틀 연속 올랐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조직 운영' 보도가 확산된던 지난 4일에는 75.7%로 뛰었다. 반대로 지난달 17일 최저임금 인상안이 발표될 때는 일일 국정수행 지지율이 74%에서 이튿날 73%까지 1%p 떨어졌다. 최저임금 인상안에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지지율이 이탈한 것이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1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배경에 대해 "전 정부에서 벌어진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반사효과도 문 대통령 지지율의 한 요인이긴 하다"면서 "그러나 그 부분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영역이 크다. 탈권위 행보, 경제회복 등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과 시대정신이 문 대통령에게 투영되는 비중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 지지율 전망에 대해서는 "본격적으로 개혁 과제가 추진될텐데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개별 정책에 따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잠재적 이탈층은 늘 존재하는 것이고,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탈층은 누적될 수밖에 없다"면서 "역대 어느 정권도 임기가 지나갈수록 지지율은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 하락폭이 크지는 않아 보이며 당분간 지지율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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