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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재벌 주홍글씨 우려···기존 재벌집단과는 다른 잣대로 봐야"

등록 2017.08.16 14: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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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네이버 주최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 2016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10.2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네이버 주최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 2016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10.24 [email protected]

"이해진 전의장, 지분 4.6%로 지배한다고 볼 수 없는데다, 영향력 행사할 수 있는 구조도 아냐"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네이버는 16일 "글로벌 기업과 싸워야 하는데 재벌이란 주홍글씨가 새겨지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를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기존 재벌집단과는 다른 잣대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이날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의장이 지난 14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네이버를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벌이란 표현이 해외에서는 순환출자, 족벌경영 등 안 좋게 불려지는 대표적인 의미가 됐다"며 "이 전 의장이 글로벌투자책임자로서 100대 글로벌 기업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재벌이란 주홍글씨가 새겨지면 가뜩이나 네이버가 인지도도 낮은데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전 의장은 본인 또는 가족이 자회사와 손자회사에 있어서 일감을 몰아주거나 그런 게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지분 4.6%로 회사를 다 지배한다고 볼 수 없는데다, 창업자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의 지배구조는 모 회사인 네이버가 여러 자회사의 지분을 갖고, 자회사가 손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단순한 구조다. 일반적으로 재벌이라 불리는 대기업들이 순환출자를 하는 구조가 아니다"면서 "네이버의 동일인을 개인이 아닌 네이버 주식회사로 정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전 의장은 네이버의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 정연아 법무담당이사와 함께 지난 14일 오후 공정위의 신동권 사무처장, 남동일 기업집단과장을 만나 준(準)대기업집단 지정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이어 이 전 의장은 김상조 공정위위원장과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의장은 지난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활동하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준대기업집단(공시대상 기업집단) 제도는 자산규모가 대기업집단(10조 이상)에는 못 미치지만 국내 자산 5조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일감 몰아주기' 등을 규제하는 제도다. 9월 초 지정 기업이 발표될 예정이다.

 네이버의 국내외 자산총액은 6조3700억원이다. 이 중 해외 자산을 제외한 국내 자산은 현재 4조8000억원 수준으로 이달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네이버의 국내 자산이 5조원에 약간 못 미쳐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네이버가 준대기업집단이 되면 회사경영의 지배력을 가지는 사람을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해 공정위에 신고해야 한다. 공정위가 이 전 의장을 기업 총수로 간주할 경우 계열사 간 거래는 물론, 본인과 친인척들이 네이버와 거래할때도 공시해야 한다.

 이 전 의장의 네이버 보유 지분은 4.6%로 국민연금(10.76%)보다 낮다. 특히 변대규 의장과 한성숙 대표이사가 네이버를 이끌고 있어 이 전 의장이 회사의 경영권을 결정할 위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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