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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형 만한 아우 있다' SK 3루 책임지는 최항

등록 2017.08.1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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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형 만한 아우 있다' SK 3루 책임지는 최항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SK 와이번스 거포 유망주 최항(23)이 연일 맹타를 선보이며 친형 최정(30)의 공백을 책임지고 있다.

 SK의 붙박이 3루수 최정은 최근 왼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왼 종아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최정은 12일 문학 kt전에 대타로만 출전했고, 13일 kt전에는 아예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최정은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지만, 또다시 왼 종아리에 통증이 생겨 6회초 타석 때 대타 최승준으로 교체됐다.

 계속되는 종아리 통증으로 최정이 자리를 비우면서 생기는 3루수의 빈틈을 메우는 것이 바로 친동생 최항이다.

 6월 25일 1군에 데뷔했던 최항은 1군 등록 14일 만인 7월 9일 2군으로 내려갔다가 지난 12일 다시 1군 무대에 돌아왔다.

 최항이 1군에 복귀하자마자 맡은 임무가 최정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었다.

 최항은 1군에 복귀한 12일 곧바로 3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이 종아리 통증으로 선발 출전이 힘들어지면서 최항에게 기회가 간 것.

 이후 13일 문학 kt전, 16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최항은 3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최항은 아직 수비에서는 부족함이 있지만, 타격에서는 형 못지 않은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퓨처스리그에서는 75경기에서 타율 0.353 9홈런 55타점에 출루율 0.417, 장타율 0.529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형의 공백 속에 얻은 기회에서 최항은 물오른 타격감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최정은 1군에 올라온 직후인 12일 kt전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러 팀의 8-3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말 복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고, 1-0으로 앞선 2회 2사 1, 2루에서는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3-1로 쫓긴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내 출루한 후 제이미 로맥의 2루타, 최승준의 땅볼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13일 kt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6일 한화전에서는 팀이 5-8로 패배하는 가운데서도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분전했다.

 SK가 0-3으로 뒤진 3회초 최항은 형 최정과 함께 추격을 이끌었다.

 3회 2사 1, 2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최항은 좌전 적시 2루타를 뽑아냈고, 형에게 2사 2, 3루의 찬스까지 이어줬다.

 최정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SK는 3-3으로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3-4로 뒤진 6회에도 최항의 안타와 주력이 빛났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날린 최항은 김동엽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때 홈까지 전력 질주, 4-4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최항은 또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8회에도 안타를 때려내며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최정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도 최항을 함께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아직 최항이 주전급으로 뛰기에는 수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최씨 형제'가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드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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