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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 시에라리온, 추가 홍수·콜레라 우려

등록 2017.08.17 10: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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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겐트(시에라리온)=AP/뉴시스】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 레겐트에서 15일(현지시간) 구조대가 산사태 피해 지역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망자 수가 400명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은 국가 전체가 큰 슬픔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수가 600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017.8.16

【레겐트(시에라리온)=AP/뉴시스】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 레겐트에서 15일(현지시간) 구조대가 산사태 피해 지역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망자 수가 400명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은 국가 전체가 큰 슬픔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수가 600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017.8.16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최악의 홍수와 산사태가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을 강타한 가운데 추가 홍수 및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6시께 수도 프리타운의 리젠트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빈민가 판자촌을 뒤덮으면서 최소 400명이 죽고 600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중 109명은 어린이로 집계됐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시에라리온 당국은 리젠트 지역에 비상대응센터를 열고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재민이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견디기 어려운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했다"며 16일부터 일주일을 국가 애도 주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영국, 터키, 이스라엘이 물과 비상약품, 담요 등의 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있고 세네갈과 코트디부아르, 기니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현금과 식량 등을 원조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7500명분의 식량을 보냈고, 국제이주기구(IOM)은 15만달러, 유럽연합(EU)는 30만유로를 비상기금으로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우기가 끝나지 않아 또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100만명이 위험군에 속해 있다고 보고 있다.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이 퍼질 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원조기구 컨선월드와이드의 아델 폭스 시에라리온 담당관은 AFP통신에 "생존자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아직 우기이기 때문에 식량이나 물, 위생 설비, 의료 지원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더 큰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콜레라 발병을 막기 위해 2000가구에 제공할 깨끗한 물과 위생 키트를 준비했다. 옥스팜의 대니얼 번은 "리젠트는 프리타운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이라며 "인구밀도가 높아 질병 확산에 최적화된 곳"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시에라리온 당국이 예측 가능한 재난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8월과 9월의 집중 호우로 연례 행사처럼 겪는 홍수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불안정한 지대에 불법 도로 공사가 빈번히 진행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17일과 18일 대규모 합동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사망자들은 에볼라 공동묘지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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