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육필원고 나왔다, 수필 ‘심우장만필’
【서울=뉴시스】 심우장만필-역경과 순경 상편, 시작가 700만원
한용운이 1936년 3월 19, 20일 조선일보에 연재한 글이다. 이 중 ‘역경(逆境)과 순경(順境)’ 상편이 경매에 나왔다.
첫 장에는 수필 제목인 ‘尋牛莊漫筆’과 함께 좌측 하단에 ‘萬海’라고 적혀 있다. 제목 ‘尋牛莊漫筆’에 금을 긋고 ‘城北零言(성북영언)’으로 고친 것이 눈에 띈다. 본문은 ‘逆境이라는 것은 自己(자기)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이름이요, 順境이라는 것은 마음대로 되는 것을 말함이니 ···그러한 무리는 影(영)을 毒蛇(독사)로도 보고, 竹實(죽실)을 腐鼠(부서)와 바꾸자 하는 까닭이다’라고 썼다.
심우장만필을 경매하는 코베이 측은 “그의 글씨는 펜이 여러 번 부러졌다는 일화가 전해질만큼 힘을 많이 줘서 꾹꾹 눌러쓴 것이 특징인데, 이 작품에서도 만해 특유의 글씨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헌력(時憲曆) 일기(日記)’도 경매에 부쳐진다. 충청도관찰사와 대사헌을 지낸 파평인(坡平人) 윤동승(1718~1773)의 손자인 윤흥규의 족제(族弟)가 시헌력 일곱 책에다가 1838~1865년 조정에서 일어난 정치적 사건들을 날짜별로 꼼꼼하게 필사한 27년간의 일기다.
개인사는 물론 윤흥규와 관련해 조정에서 일어난 사건까지 소상하게 기록했다. ‘승정원일기’에 없는 내용도 여럿 들어있다. 개인의 기록이면서도 19세기 조선사회의 면모를 소상하게 담아 조선 후기의 사상과 사회사 연구에 가치가 큰 자료라는 평이다.
【서울=뉴시스】 시헌력 일기, 시작가 2500만원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