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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선고 직접 보겠다" 경쟁률 15대1···역대 최고

등록 2017.08.22 11: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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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공개추첨일인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원으로 시민들이 방청권 응모를 위해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2017.08.2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공개추첨일인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원으로 시민들이 방청권 응모를 위해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2017.08.22.  [email protected]


선고 공판 총 30석 놓고 454명 몰려
경쟁률 최고···박근혜 첫 재판 7.7대1
시민들 "법 앞에 평등한 판결 기대"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가 아닌 판결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5명의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식이 열린 2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 1호 법정 앞은 이 부회장의 선고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법정 앞엔 이른 오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첫 번째 응모자 김종우(74)씨는 "재판을 직접 보기 위해 경기 용인에서 오전 6시30분에 왔다"며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꼭 직접 재판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30석을 뽑는 방청 신청에는 총 454명이 응모, 경쟁률 15.13대1을 기록했다.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1차 공판 방청에는 68석에 총 525명이 응모해 경쟁률 7.72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응모권 배부는 예정 시간보다 15분가량 이른 오전 9시45분께 시작됐다. 시민들은 안내에 따라 신분증 확인을 받은 뒤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인 응모권을 추첨 상자에 넣었다.

 시민들은 입을 모아 공정한 판결이 내려지길 바랐다. 부산에서 온 권혁인(21)씨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인 만큼 꼭 한번 재판을 보고 싶어 응모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씨는 이어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며 "'유전무죄·무전유죄'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경기 남양주에서 온 허준영(20)씨는 "돈 많은 회장님이 지위를 이용해 부정한 이익을 취한 점이 드러났던 것 같다"며 "사실이라면 이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임원들은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재판을 한 차례 방청한 적 있다는 허씨는 "박 전 대통령이 초라한 모습으로 법정에 있더라"며 "최고 권력자도 잘못한 점이 있으면 법정에 서게 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사회가 점점 공정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함께 응모한 김대영(20)씨는 "법에 관심이 많은 친구의 권유로 함께 오게 됐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올바른 판결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응모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자 시민들은 헐레벌떡 들어왔다. 한 50대 여성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곧 마감이다. 빨리 와라"며 재촉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공개추첨일인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 앞에서 시민들이 방청권 응모를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17.08.2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공개추첨일인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 앞에서 시민들이 방청권 응모를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17.08.22.  [email protected]


 추첨은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방청석을 30석만 교부한다고 안내하자 응모자들은 "왜 이렇게 적게 뽑냐", "이유를 설명해달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법원 관계자는 "피고인 가족이나 변호인 등 소송 관계인에게 제공할 좌석이 많아 일반 방청석은 30석만 배정하게 됐다"고 설명한 뒤 추첨을 시작했다.

 번호가 하나씩 발표될 때마다 방청석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공정하게 하라"며 추첨권을 더 잘 섞으라고 소리치는 이도 있었다. 당첨된 시민들은 작은 소리로 탄성을 지른 뒤 자리를 떠났다.

 1번 응모자인 김씨는 방청권에도 당첨됐다. 김씨는 "일찍 온 순서대로 방청권을 주는 줄 알았는데 추첨을 해서 깜짝 놀랐다"며 "어쨌든 당첨이 돼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방청권은 이 부회장의 선고 공판이 열리는 오는 25일 오후 1시30분 법원종합청사 서관 1층 입구에서 배부한다. 좌석은 신분 확인을 거친 뒤 임의로 배정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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