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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구글과 전략적 제휴···'음성 주문'으로 아마존에 맞불

등록 2017.08.23 17: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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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의 유통업체 월마트가 21일(현지시간) IT 협력사들을 상대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사진출처: 월마트)

【서울=뉴시스】 미국의 유통업체 월마트가 21일(현지시간)  IT 협력사들을 상대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사진출처: 월마트)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의 유통공룡 월마트가 구글과 손을 잡고 아마존에 빼앗긴 실지(失地) 회복에 나선다. 구글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 매장에 입점해 판매 채널을 늘리고,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음성 주문도 가능하도록 해 아마존의 공세에 맞불을 놓겠다는 포석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구글의 온라인 쇼핑 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Google Express)’에 다음 달부터 입점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이에 따라 수만 여개에 달하는 상품을 구글 익스프레스에서도 내달부터 판매할 수 있다. 

양사 간 전략적 제휴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월마트 이용자들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구글 홈’을 통해서도 오프라인 매장에 구비된 다양한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치약부터 화장지에 이르기까지, 월마트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품목을 목소리를 통해 이 기기에 알려주면 미리 입력한 신용카드로 결제가 되고, 상품 배송도 이뤄지는 방식이다.

두 회사의 제휴는 '상생의 카드'로 해석됐다. 월마트는 AI스피커로 주문의 편이성을 높여 매출을 늘리고, 구글은 월마트의 다양한 상품을 자사의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해 수수료 수입을 증대할 수 있다. 월마트 고객들의 주문이 클라우드에 쌓이면 자주 주문하는 상품을 손쉽게 재주문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치약을 주문해 달라’고 요청하면 구매 이력을 분석해 늘 쓰는 브랜드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음성으로 주문하는 방식의 쇼핑(voice shopping)은 날로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으며, 두 업체가 왜 손을 잡았는지 보여준다고 WSJ은 평가했다. 음성주문 방식이 온라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빠른 속도로 그 몫을 늘려가고 있다. 아마존의 AI스피커인 에코가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누리는 배경도 목소리로 하는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이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마트, 구글과 전략적 제휴···'음성 주문'으로 아마존에 맞불

구글과 월마트의 이러한 전략적 제휴를 이끈 주역은 양사 공동의 적인 '아마존'으로 평가됐다. 뉴욕에 오프라인 서점을 잇달아 오픈하고, 할인매장도 인수하는 등 온라인에서 뛰쳐나와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넓히는 이 전자상거래 업체에 맞서 두 기업이 맞불을 놓고 있다는 뜻이다. 아마존은 AI스피커 부문에서는 구글과, 유통부문에서는 월마트와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구글의 미국내 AI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30일 현재 26%에 달한다고 WSJ은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를 인용해 전했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 6월에는 미 전역에 4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인 홀푸드를 무려 137억 달러(약 15조 5358억 원)를 들여 사들였다. 월마트도 지난해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제트닷컴(Jet.com)을 33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온라인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월마트와 구글의 제휴는 영역을 파괴한 채 진행되는 미 재계의 지각변동에 맞서기 위한 합종연횡의 산물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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