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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이창훈씨 '노키아 몰락의 현장에서 창업의 길을 찾다'

등록 2017.08.28 17: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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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28일 경일대 이창훈(오른쪽)씨가 Startup Garden 2017 총괄책임 교수인 티모 나이버그(Timo Nyberg) 교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8.28.(사진=경일대 제공)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28일 경일대 이창훈(오른쪽)씨가 Startup Garden 2017 총괄책임 교수인 티모 나이버그(Timo Nyberg) 교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8.28.(사진=경일대 제공)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한때는 경쟁력을 가진 노키아가 단시간에 몰락하는 것을 경험했던 핀란드에서 창업 선진국으로 재도약할 수 있었던 힘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8일 경일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창훈(12학번·25)씨가 여름방학 한 달 간, 한-핀란드 창업생태계 교류프로그램인 'Startup Garden 2017'에 선정돼 핀란드의 창업 생태계를 체험하고 돌아왔다.

입학 후 5년간 꿈꿔온 창업에 대한 강한 의지로 세계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핀란드는 기업가정신 교육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도 핀란드 창업교육을 벤치마킹하고자 찾아온다.

핀란드의 대표기업이었던 노키아가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몰락하면서 그 자리를 도전적인 벤처기업들이 채워나갔다.

이 과정에서 대학에서는 창업 붐이 일어났고, 교육 현장 전반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이 강화됐다.

이런 배경을 가진 핀란드에서 예비창업자 이창훈 학생은 여러 나라에서 온 예비창업자들과 교류하며 창업생태계를 배우고 경험했다.

이창훈씨는 로비오, 슈퍼셀 등 핀란드 창업기업을 방문하고 강의와 워크숍, 글로벌 네트워킹 등 현지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그 중에서 현지인들에게 인터뷰를 실시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예비창업자들은 핀란드 현지에 적용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구상해 핀란드 사람들에게 직접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창훈씨는 핀란드식 사우나에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 오락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한국의 찜질방 문화를 접목시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핀란드 현지에서도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였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모든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에 오락적 요소는 불필요하다고 아주 단호하게 답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핀란드의 사우나는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장소로서 조용한 명상의 공간, 휴식의 공간이었다. 나라 간 생활관습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던 것이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좋은 아이디어라도 해당 문화권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창업 시 글로벌화를 시도할 때,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차이를 철저히 조사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핀란드에 다녀와 보니 창업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만큼 창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었다”며 “우리나라도 창업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네트워킹 파티를 하고, 이들을 지원해주는 단체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국내 창업 환경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벤처창업연계 전공을 이수하고 기술경영과 창업전략, 기업가정신과 벤처창업 등 창업 강좌를 수강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창업에 매력을 느껴 5년 동안 잠시도 한눈 팔지 않고 창업의 기반을 다져왔다.

최근에도 경일대 창업지원단에서 진행하는 특허·저작권 강좌, 창업캠프 등 여러 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여하며 Startup CEO에게 조언을 얻고 있다.

시기를 놓쳐 기발한 아이디어를 미처 실현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껏 생각해온 창업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이번 Startup Garden 2017에 지원하며 ‘잃어버린 물건을 찾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탈부착 가능한 칩’을 제안했다.

열쇠, 안경, 지갑 등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에 칩을 부착하고 이를 앱과 연동시켜 물건을 찾을 수 있다.

GPS, 알림 등의 기능을 추가적으로 탑재해 실생활 활용도를 높인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씨는 “3학년 때 미국, 캐나다로 어학연수 다녀온 것을 계기로 영어 실력을 키웠으며, 이 덕분에 영어 의사소통 가능자를 뽑는 이번 ‘Startup Garden 2017’에 참가할 수 있었다”며 “이처럼 앞으로도 더 좋은 경험을 위해 많은 도전을 할 것이고, 견문을 넓혀나가 제 이름을 건 창업에 당당히 성공하는 것을 기대해 달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Startup Garden 2017은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재)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핀란드 알토대학이 주관하며 ▲핀란드의 선진 교육과정 및 현지 창업생태계 경험 ▲기업가정신 마인드셋 확장 ▲예비창업자, 스타트업과의 상호 교류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마련된 국제교류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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