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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판화의 모든 것···국립현대미술관 '층과 사이'展

등록 2017.08.29 11: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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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규, 노란 새, 미상, 목판화, 41×3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서울=뉴시스】정규, 노란 새, 미상, 목판화, 41×3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한국 현대판화의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9월 1일부터 과천관에서 '층과 사이'전을 타이틀로 국내 작가 50여명의 150점을 전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판화 소장품이다.

 전시 제목 ‘층’은 판화에서 작가의 화폭이 되는 판(plate)을, ‘사이’는 판 위에 새겨지거나 남겨진 틈, 즉 판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틈새들을 상징한다.

 전시는 4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될 섹션은 ‘1950s~70s: 한국 현대판화의 태동과 전개’으로 한국 현대판화의 출발과 확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1980s: 판법의 발달과 민중 목판화 운동’ 섹션에서는 서울 소재 대학의 연이은 판화 전공 신설로 체계적인 작가 배출이 가능해 졌고, 이와 함께 4대 판법인 목판화, 석판화, 동판화, 실크스크린의 발전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민중미술에서 목판화가 구심점 역할을 하며 그 정신을 극대화하는 예술로 자리매김한 발자취도 찾아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윤세희, 물방울의 정렬, 2006, 드라이포인트, 60x60cm, AP, 작가 소장

【서울=뉴시스】윤세희, 물방울의 정렬, 2006, 드라이포인트, 60x60cm, AP, 작가 소장


 ‘1990s~현재: 미디어 시대에 나타난 판화의 독창성’은 판화의 실험적 성향을 읽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애니메이션의 접목, 알루미늄이나 점토 캐스팅과 같은 타 매체와의 만남을 통해 판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표현법을 찾아가는 작가들을 만나 본다.

 마지막 섹션인  ‘판화와 판화적인 태도 사이에서’에서 동시대 미술 안에서 6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현대판화의 위치를 살펴볼수 있다. 배남경, 윤세희, 이윤엽의 작업으로 전통 판화와 민중 판화의 두 흐름을 만나보고, 전통 판화는 아니지만 ‘판화적’ 특성을 간직한 김동기, 노상호, 박정혜의 작품을 통해 판화의 확장 가능성을 알아 볼 수 있다.

 전시실에 판화 스튜디오, 판화 디지털 돋보기를 구성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 경험하여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판화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서울=뉴시스】남궁산, 봄처녀, 1989, 목판화, 43.2×34.1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서울=뉴시스】남궁산, 봄처녀, 1989, 목판화, 43.2×34.1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이번 대규모 판화전은 한국 현대판화의 출발과 확장을 통해 예술가들이 판화라는 특수성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라며 “우리에게 판화라는 이름의 무한한 가능성을 떠올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기간 중 '전시를 말하다_MMCA 워크숍: 60분 릴레이 프린팅 퍼포먼스'워크숍이 열린다. 작가 김동기, 배남경, 아티스트 프루프와 관람객이 하나의 작품을 연이어 작업해 완성해나가는 자리다. 관람객은 판화의 작품 제작과정과 기법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소통 속에서 작품 창작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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