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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듀얼카메라 '기본사양 시대'…각사, 특장점 내세워 차별화 시도

등록 2017.09.04 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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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듀얼카메라 '기본사양 시대'…각사, 특장점 내세워 차별화 시도


듀얼 카메라가 탑재 스마트폰 올해 2억8905만대 전망···전체의 18.5%
갤노트8·V30 등 신제품들 대거 채택, '차별화' 강조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 듀얼 카메라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내로라하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저마다 다른 특장점을 세운 듀얼 카메라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4일 시장조사 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올해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2억8905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15억6600만대)의 18.5%에 달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에서 듀얼 카메라가 채용된 기기는 내년에 4억5950만대(28.2%), 2019년 5억3550만대(31.8%), 2020년 6억800만대(35.1%), 2021년 6억6050만대(37.2%)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2021년이 되면 전 세계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 된다는 말이다. 이는 이머징마켓에서의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듀얼 카메라의 기술 발전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언팩행사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8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삼성의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지금까지 렌즈가 하나인 싱글 카메라를 사용해왔으며, 상반기에 나온 갤S8 시리즈에도 듀얼 픽셀 카메라가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카메라에는 이미지 센서의 픽셀 하나에 빛을 모으는 포토 다이오드가 하나씩 들어가는데, 듀얼 픽셀은 하나의 픽셀에 두 개의 포토다이오드를 집적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업계가 듀얼 카메라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기술력이 평준화되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비슷한 디자인에 성능을 갖춘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에 인공지능(AI) 비서, 음향 및 카메라 성능 등을 끌어올리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카메라 기능 역시 단순한 화소 경쟁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듀얼 카메라는 하나의 모듈에 두 개의 카메라를 뜻한다. 렌즈와 이미지 센서가 각각 2개다. 동시에 같은 장면을 촬영하지만 기본 카메라와 보조 카메라가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어떤 구조로 사진을 합성해 하나로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느낌도 완전히 달라진다. 1200만화소의 광각렌즈와 망원렌즈를 탑재한 갤노트8은 가까운 곳은 선명하게 찍고 먼 곳은 흐리게 찍어 영화같은 사진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웃포커스' 기능을 강조한다.

 LG전자의 V30 듀얼 카메라에는 1600만화소의 일반렌즈와 1300만화소의 광각렌즈가 적용됐다. 조리개값은 F1.6로 지금까지 공개된 스마트폰 카메라 중 최고 수준의 밝기다. 전작인 V20의 F1.8 표준렌즈보다 25% 더 밝아진 수치다.

 카메라 렌즈의 F값은 렌즈의 밝기를 나타내는데 F값이 1에 가까울수록 조리개가 많이 열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에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셔터 스피드도 빨라진다.

 아울러 저왜곡 광각 카메라는 자체 개발한 렌즈 설계 기술을 적용, 가장자리 왜곡을 전작인 V20 대비 30% 수준으로 대폭 개선됐다. 기존 플라스틱 렌즈보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높아 피사체를 더욱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도 채용됐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부터 듀얼 카메라를 적용한 애플은 이달 공개되는 아이폰8에 3차원(3D) 안면인식 센서를 넣은 탓에 피사체의 심도를 감지해 손쉽게 AR(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브랜드도 저마다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화웨이는 고급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의 협업을 통해 한 렌즈가 색상을, 다른 렌즈가 흑백으로 명암과 심도를 각각 감지해 더욱 섬세한 사진을 찍게 해 준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지오니,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2년 전부터 자사의 프리미엄 제품에 듀얼 카메라를 채택하고 있다. '선택'이 아닌 '기본 사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듀얼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은 전체의 5.1%에 불과했지만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는 프리미엄폰에 주로 장착되지만 추후에는 중저가폰에도 듀얼 카메라 채용이 들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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