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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 방사능 오염물질 남한으로 날아올까?

등록 2017.09.04 16:27:33수정 2017.09.04 19: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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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이 수소탄 시험이라고 주장했던 북한이 1년 8개월여 만에 수소탄을 ICBM에 장착하기 위한 탄두를 개발해 실험에 성공했다 발표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이 수소탄 시험이라고 주장했던 북한이 1년 8개월여 만에 수소탄을 ICBM에 장착하기 위한 탄두를 개발해 실험에 성공했다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지하 핵실험으로 낙진 피해 적어···대막음 작업에 유출 안됐을 듯
남한으로 내려올 가능성 미미···핵실험 근처 지하수 오염은 가능
"남쪽으로 북풍 불더라도 엄청난 양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서울=뉴시스】이예슬 홍지은 기자 =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로 방사능 오염물질이 남한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반도 남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실험이 지하에서 이뤄진 만큼 오염물질이 공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변 지역의 지하수 오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4일 정부와 군, 북한 조선중앙TV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일 낮 12시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제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핵실험과 관련해 제논(Xe) 핵종 포집에 착수했다. 6일 오전에 포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실험할 때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도록 대막음 작업을 하기 때문에 유출이 크지 않다"며 "일본과 미국이 동해안으로 띄운 관측장비에서도 오염물질을 수집하지 못한 것을 보면 대막음 작업을 잘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행기 수성대 방사선과 교수도 "지상에서 핵실험을 했다면 낙진 피해가 있을 수 있지만 지하에서 터진 만큼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지하에서도 바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콘크리트(차단벽)를 만들고 한다"고 말했다.

 핵실험 당시의 기상 상황도 오염물질이 남쪽으로 날아올 가능성을 낮췄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0km 지역에서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7.09.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0km 지역에서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7.09.03. [email protected]

우남철 기상청 지진정보분석관은 "3일의 기상 상황을 볼 때 물질이 남쪽으로 오려면 위에서 아래로 나오는 기류가 형성돼야 하는데 흩어지는 형태였기 때문에 내려오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북풍이 지속적으로 불었더라도 남한까지 내려오려면 엄청난 양이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농도가 유지될텐데 핵실험을 한 번 한다고 오염물질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도 "실험 당시 풍계리의 기류를 보면 한반도나 동해안쪽으로 바로 내려올 가능성은 낮다"며 남동풍이 불어 공기층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쪽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라갔던 공기가 내려오면서 동해안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동해를 중심으로 포집활동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남한에는 영향이 없더라도 핵 실험 장소 근처의 지하수가 오염될 여지는 있다고 예상했다.

 신 연구위원은 "우리가 입증하지는 못했지만 지하수 오염의 우려는 있다"며 "지금도 풍계리 인근에 (핵 실험으로) 아픈 사람들이 있다는 괴담은 돈다고 한다"며 "북한 주민이 고통받을 수 있는 요인은 다분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차후의 이야기지만 지반이 약해져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내려가면 북쪽 환경에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며 "핵실험이 잦아 지속적으로 지진파가 생기면 화산폭발에도 약간의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0km 지역에서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17.09.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0km 지역에서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17.09.03. [email protected]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노출이 단기간 내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났을때도 오염 물질이 우리나라로 날아오지는 않았다"며 "세월이 흘러 상관관계가 생길지는 모르지만 방사능 유출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대기를 통해 오는 것은 극소수고 바다가 오염되면 해양생물들이 피폭돼 먹이사슬을 타고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며 "그것도 방사능 유출 때문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먼 미래의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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