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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낮은 곳은 '귀농'···땅값 높은 곳은 '귀촌'

등록 2017.09.10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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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귀농귀촌 프로그램

장성군 귀농귀촌 프로그램

【세종=뉴시스】우은식 기자 = 귀농 귀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지역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는 귀농이 활발한 곳은 토지 가격이 저렴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귀농·귀촌인 마을 사례조사'에 따르면 귀농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곳은 상대적으로 토지가격이 낮은 지역에 친목회, 작목반, 법인 등 다양한 형태의 협동농장 모델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농사와 관계없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귀촌의 경우 땅값이 높은 곳이 더 활발하게 귀촌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금소득 등이 있는 여유있는 도시민들이 여생을 즐기기 위해 경관이 좋은 곳에 주로 귀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남해군 홍현마을의 경우 올해 귀촌한 3가구 등 20가구가 '향촌전원마을'이라는 펜션협회를 만들어 정착했다. 이곳에는 관광하러 왔다가 경치가 좋아 정착하거나 예술 활동이나 펜션 사업을 위해 귀촌한 경우가 많아 귀촌한 21가구 모두 농사를 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귀농 귀촌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지인들과의 조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집성촌의 경우 여전히 외부인에게 배타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거꾸로 일부 마을에서는 귀농·귀촌인들의 유입으로 전통적 공동체는 무너지고 개방화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군 대화면 한 마을의 경우 전체 81가구 가운데 73가구가 귀촌가구인데 지난 2012년 2가구가 마을에 들어왔지만 연금 소득 등 소득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땅 없이 집만 짓고 살다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지난 2014년 도시로 되돌아갔다.

이 마을은 대부분이 귀촌인으로 바뀌면서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현지인들은 일손이 부족하지만 귀촌인들을 써봐도 일을 잘 못해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상진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귀농했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 사례가 생기는 원인은 원주민과의 관계와 경제적인 이유가 대부분"이라며 "성공적인 귀농 귀촌을 위한 사전 준비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단위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가구 규모는 1만2875가구로 전년도 1만1959가구에 비해 7.7%인 916가구가 증가했으며, 귀농가구 평균연령은 54.2세로 나타났다. 귀농가구주의 연령별 구성은 ▲50대가 39.9%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5.4% ▲40대 18.3% ▲30대이하 10.4% ▲70대이상 6.0%로 그 뒤를 이었다.

귀촌가구 규모는 지난해 32만2508가구로 전년도 31만7409가구보다 1.6%인 5099가구가 늘었고, 평균 연령은 44.5세로 귀농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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