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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네이버···석달 새 시총 8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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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9-10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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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이정선 기자 =경기 성남 분당 네이버 본사의 모습. 2016.10.27.ppljs@newsis.com

석달 새 시가총액 8조 증발···한달 새 주가 8.7% ↓
"비용 증가 대비 국내 매출 성장률 더뎌"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한때 시가총액 4위에 안착했던 네이버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선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순위에서 네이버는 8위(23조9600억원)로 내려앉았다. 3위 현대차의 자리를 넘보던 상반기와 대조적인 흐름이다.

신고가(97만5000원) 기록을 세우며 상장 15년 만에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했던 6월9일(31조6400억원)과 비교하면 약 8조원이 증발했다.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8월1일부터 지난 8일 사이 네이버의 주가는 79만6000원에서 72만7000원으로 8.7% 하락했다. 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68% 내린 72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지난 2분기(4~6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3분기(7~9월) 전망도 밝지 못하다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8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296억원으로 14.4%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9.6% 감소한 1714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도 전환의 계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광고 비수기인 3분기를 맞아 포털 매출은 부진할 전망이다. 스노우(SNOW) 등 자회사에 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도 크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률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1%로 하락했다. 네이버의 광고(CPM), 비즈니스플랫폼(CPC·CPS) 매출 성장률도 지난해 20% 내외에서 올해 13~14%로 낮아질 전망"이라며 "인건비, 광고 선전비 등 비용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 등 신규 서비스 관련 광고 선전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네이버의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CAPEX)는 2분기 1237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149% 급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 것도 호재로 보긴 어렵다.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57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발표하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네이버를 포함했다.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인정해 달라던 네이버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의장이 총수로 지정된 것이다. 이로써 네이버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돼 총수일가 사익편취 등의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지음(컨설팅업체), 화음(외식업체) 및 영풍항공여행사(여행업체) 등 3곳이 네이버의 계열사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감시 대상이 됐다. 지음은 이 전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화음과 영풍항공여행사는 친족이 각각 지분 50%와 100%를 갖고 있다.

네이버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이 구글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과 경쟁하려던 전략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의장직에서 물러나 글로벌투자책임자(CIO)로서 해외 시장 개척에 매진 중인 이 전 의장이 '총수'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됐다고 우려했다.

네이버의 앞날에 대한 증권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았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각각 25.6%, 13.6%  내린 93만원, 95만원으로 수정했다.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신영증권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라인 퍼포먼스 광고를 포함한 광고 매출은 성장하고 있지만 기타 사업이 성장이 부진하다"며 "신규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노우와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 중인 스냅(SNAP)이 흑자 전환의 어려움을 보이면서 수익화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증가 대비 더뎌진 국내 매출 성장률과 스노우의 동종업체 가치 하락을 감안했다"고 목표주가 하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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