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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초 시작 수요집회 어언 1300회···"남은 할머니 35명"

등록 2017.09.13 15: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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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300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1300'이라는 대형 글씨를 들고 있다. 2017.09.13.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300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1300'이라는 대형 글씨를 들고 있다. [email protected]

日대사관에 사죄 요구 세계 1억인 서명 2차 전달
초등학생 노래, 판소리그룹 '바닥소리' 등 공연
집회 후 청와대 앞 행진···위안부 할머니들 동참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열어온 수요시위가 13일 1300회를 맞았다.

 정대협은 이날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기 수요집회를 열고 "정부는 피해자 동의 없는 2015년 한일합의를 당장 폐기하고 피해자 입장에서 조속히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8일 시작됐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 200여명은 노랑·파랑·하얀색 풍선과 나비모양 부채, '굴욕적인 한일합의 당장 폐기하라', '일본정부는 공식사과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위안부 합의 무효와 일본의 공식 사죄, 법적 배상 등을 요구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도 참석했다.

 정대협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시킬 것을 요구하는 정의로운 외침은 500번을 넘고 1000번을 넘어 오늘 여기에서 1300번의 울림에 이르렀다"면서 "1300번의 수요일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과 수많은 시민들의 끈기와 열정이 만들어 낸 연대의 기록이며 평화의 역사"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한 1300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가 서명지를 전달받을 예정이었으나, 대사관 보안 관계자들이 서명지를 옮겼다. 2017.09.13.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한 1300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에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가 서명지를 전달받을 예정이었으나, 대사관 보안 관계자들이 서명지를 옮겼다. [email protected]


 이어 "우리 곁에는 이제 단 35명의 피해자들만이 남아 있다"며 "하루빨리 피해자들이 사죄를 받고 진정한 해방을 맞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는 조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1300차 수요집회를 맞으며 드디어 할머니들이 평화와 인권의 상징이 됐고 정의가 이뤄지기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상징의 중심이 됐다"며 "김복동·길원옥 할머니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가야할 길을 간다'는 심정으로 1301차, 1302차까지 희망을 낳고 해방을 만드는 그 일을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 20명은 율동과 함께 최근 노래 앨범을 낸 길 할머니의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율동과 노래를 선보였다. 길 할머니와 김 할머니는 학생들의 무대를 지켜보며 연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학생들은 집회가 끝나고 "할머니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할머니들의 손을 꼭 잡기도 했다.

 이들은 수요집회가 끝난 뒤 오후 1시부터 시민들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함께 청와대로 행진을 이어갔다. 정대협은 이날 청와대에 한일합 파기와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의 내용이 담긴 공개요구서를 전달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300회 수요시위가 열린 13일 청와대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가 정부 관계자와 면담을 위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2017.09.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300회 수요시위가 열린 13일 청와대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가 정부 관계자와 면담을 위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2017.09.13. [email protected]


 정대협은 집회에 앞서 '세계 1억인 서명 2차 전달식'을 열고 155개국 206만9760만명의 서명지가 담긴 상자 19개를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세계 1억인 서명은 일본정부에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서명으로 8개 국어로 만들어졌다.

 휠체어를 탄 길 할머니와 김 할머니가 앞장섰고 경기 남양주 수동초등학교 학생,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소속 수녀, 외국인 자원봉사자 등이 상자를 들고 뒤따랐다. 일본대사관 경비팀이 수레를 끌고 나와 상자를 옮겼다.

 정 공동대표는 "왜 피해자가 기다리게 하냐"며 "대사관에서 일본정부 측 대표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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