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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전문가되려면 한 두번은 독해져야"···신미남 '여자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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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9-14 23: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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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남자들이 일을 잘하면 '유능하다'고 평가받는다. 그런데 반대로 여자들이 일을 잘하면 ‘독하다’는 소리를 듣고, 왠지 성격도 까칠할 것이라고 오해받는다. 물론 잘못된 시각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나는 여성이 전문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두 번은 '독해져야' 한다고 믿는다."(168쪽)

신미남 두산·퓨얼셀BU 사장이 쓴 '여자의 미래'가 출간됐다.

여성 지원자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직급이 높아질수록 점점 회사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미 대학진학자의 비율은 여성이 남성을 넘어섰고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진출도 활발해졌지만, 여전히 국내 500대 기업의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은 2.7%에 불과하고 국회의 여성의원 비율도 17%에 그친다.

신 사장은 책에서 무기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막막한 현실'을 과감하게 공론화했다.

공학박사, 경영 컨설턴트, 벤처기업 창업가, 대기업 사장이라는 화려한 이력만 보면 탄탄대로를 걸어온 CEO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녀 역시 일과 가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괴로워했던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이자 워킹맘이었다.

그래서 여성이 남자들보다 월등히 더 잘해야만 간신히 자리를 지킬 수 있고, 결혼과 출산을 했다는 이유로 능력을 의심받으며, 육아 부담을 홀로 진 채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녀는 30여 년간 현장에서 부딪히며 체득한 자신의 경험과 사회과학적 통계자료를 근거로, 여성이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현명하게 뛰어넘어 한 분야의 전문가이자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출산과 육아, 그리고 교육이라는 산을 넘으면서도 꿋꿋이 일자리를 지켜온 워킹맘들은 이제 어디에 속해 있든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추었을 것이다. 나는 이 점이 우리 워킹맘들에게 보람차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일을 그만두기에 우리는 너무 멀리 왔다. 고단한 워킹맘 생활을 버텨낸 엄마들은 일을 그만두어도 자신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에 오랜 시간 익숙해져왔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멋지고 당당하게 또 다른 산을 넘는 일' 뿐이다."(40쪽)

"만약 아이의 양육비용 때문에 엄마가 일을 포기하겠다고 결심했다면,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으로 본다면 일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고 말이다. 육아를 남에게 맡기는 것은 단기적으로 보면 ‘비용’이다. 하지만 엄마가 젊은 시절에 지적자산과 인적자산을 쌓는 일은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수익이다. 그리고 이것이 나중에 경제적인 수익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더 소중한 수익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현명하게 우선순위를 설계해 자신이 꿈꾸고 소망하는 삶을 지켜냈다는 것이다."(250쪽)

저자는 일하는 여성들이 냉담한 현실 앞에 주저앉기보다는, 고개를 들어 밝은 등대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남성과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성과를 내고,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절대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296쪽, 다산북스, 1만5000원.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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