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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박원순 "서울시 정책 중앙정부에 방해받고 훼손돼"

등록 2017.09.19 14: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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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민주당 적폐청산 TF회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와 저의 이름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한다"며 "당시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 등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은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민주주의 본질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2017.09.1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민주당 적폐청산 TF회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와 저의 이름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한다"며 "당시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 등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은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민주주의 본질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2017.09.19. [email protected]




 
 지난 5년간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보복 
 진실 확인불구 보수단체 아들 병역비리 의혹 제기에 분통 
 【서울=뉴시스】 손대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정원의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에 적시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 것과 관련,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책임을 주장했다.
 
 박 시장은 "제가 펼쳤던 수많은 정책이 중앙정부에 의해 방해받고 또 공작에 의해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의 책임도 추궁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고소인에 서울시도 들어가 있는데 정당한 시 사업이 당시 정권에 의해 방해받은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 이후 박근혜 정부하에서 있었던 부당한 사례에 대한 대응 계획은?
 
 "박원순 제압문건을 보면 서울시정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사찰과 음해, 탄압하겠다는 의지와 구체적인 계획들이 나와 있다. 당시 여러 보수적인 시민단체와 전국경제인연합, 명사의 칼럼이나 언론 기사 등을 통해 이른바 '좌파를 시정하겠다'는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다. 제 개인과 가족에 대한 음해 및 탄압뿐아니라 서울시정을 방해하겠다는 목표와 그 전력이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서울시와 서울시민도 같은 피해자라고 생각해 서울시의 이름으로도 함께 고발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또는 여러 객관적인 근거로 보면 이것이 이명박정권뿐아니라 박근혜 정권에서도 당연히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문건이 공개되고 수사된 것은 박근혜정권 아래에서였다. 그러나 여러가지 은폐가 이뤄졌고 수사되지 않았다. 저에 대한 여러 탄압의 흔적들은 그 이후에도 계속됐고 서울시정 방해도 지속됐다. 추가적인 문건이 나온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번 문건에 이어 국정원과 청와대 등 여러 권력기관에 의해 자행된 일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청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개인적 소회가 궁금하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치적 보복'이라는데 어떤 입장인가.

 "이미 시청 출입기자가 봐왔던 것과 같이 사실 이것은 성명 한번 나온 것으로 그친 게 아니고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벌어진 일이다. 그야말로 박원순 제압문건에 적시된 그대로 실현됐다. 예를 들어 어버이연합이 여러번에 걸쳐 서울시청 앞 등 곳곳에서 아무런 근거도 없고 이미 이명박정권 자신에 의해서도 밝혀졌던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거의 욕설 수준인 잔인한 이야기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속했다. 공직에 있는 저로서는 합리적인 비판은 얼마든지 감내해야 하고 감내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가족에까지 가한 공격은 굉장히 비인간적이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정치적인, 저열한 공격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일일이 다 말할순 없지만 아무리 정치인의 가족이라해도 (공격의) 한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말 인간적인 비통함을 금할 수 없었다. 심지어 여러분 보셨겠지만 커다란 차량을 갖고 이게 아들에 대한 온갖 것을 써놓고 서울시청 앞에 있거나 이동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정치사와 역사에서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에 가해졌던 것이야말로 정말 정파적이고 정치적인 비열한 목적의 전략에 기초해 이뤄졌던 일이다. 1970년대 이후 정보기관에 의해 민간인과 정치인에 대한 사찰과 공작이 얼마나 대한민국의 정치를 후퇴시키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붕괴시켜왔나. 역사에서 늘 배워야 한다. 민주정부가 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되면서 가장 먼저 국민이 합의했던 것은 정보기관의 사찰과 국내 정치공작 금지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온 이명박정권과 박근혜정권에 의해 되풀이되고 민주주의와 국가의 근간을 훼손됐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정치적이고 정파적인 공작이다."

 -이미 국정원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수사 의뢰했다. 그런데도 별도로 고소·고발을 하는 이유는?

 "국정원 고발에는 당시 국정의 최고 책임자였고 보고의 대상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말씀드렸듯 스스로 명백한 피해자로서 문제 제기일 뿐아니라 한 정치인으로서, 또 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단순히 개인과 가족의 문제를 넘어 서울시정의 안정적인 운영과 서울시라는 도시의 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 생각한다. 피해자로서 피해를 구제하는 차원을 넘어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서울시장으로서 볼 때 이런 일을 다시는 없게 해야 하는 책임감도 있다. 그런 면에서 서울시도 함께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구체적인 고소 시점은 언제고 고소내용은 무엇인가. 또한 당시 야당 정치인이 무수히 많았는데 유독 본인을 집요하게 공작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우선 고소·고발은 19일 오후 2시 법률대리인에 의해 서울중앙지검에 정식으로 제출할 생각이다. 내용은 개인과 가족에 대한 음해 보도, 서울시와 서울시정에 대한 여러가지 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이미 밝혀낸 것도 있지만 아직도 밝혀내지 않은 것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저에 대한 공작은 단순히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에 나타난 것뿐만 아니라 밝혀진 것보다 훨씬 많은, 훨씬 더 큰 규모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문건도 단순히 이 문건만이 아니고 그와 관련한 수많은 문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를 포함해 수사를 요청할 것이다."

 "내가 공작 대상이 된 이유는 당시 공작을 진행한 사람에게 물어야 하는 내용이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 당시에 보궐선거로 당선되면서 정국이 굉장히 기울었고 당시 한나라당의 집권이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또 내가 기존 정치인이 아니고 시민사회 출신으로서 굉장히 큰 바람을 일으키면서 당선됐기 때문에 두렵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자기들의 집권에 굉장히 큰 장애물이 될,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뤄진 공작이 아닌가 싶다."

 -박원순 제압문건으로 시장 스스로 제압당했다고 생각하나.

 "지금 이렇게 건재하고 있다. 그렇지만 잘 아시는 것처럼 제가 펼쳤던 수많은 정책이 중앙정부에 의해서 방해받고 또 공작에 의해 훼손됐다고 생각한다. 모든 정책은 시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합의에 의해 이뤄지는 것인데 공작에 의해 수많은 여론조작이 가해졌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명예도 사실은 많이 추락했다. 제 아들이 병무청이든, 경찰이든, 검찰이든, 법원에 의해 한번도 예외 없이 진실이 드러났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온라인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때로는 방송이 그 주장을 여과없이 전해주는 바람에 상당히 많은 국민은 그 사실이 진실인 것처럼 믿는 일이 적지 않았다. 또한 마을공동체 정책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 등을 좌파적 정책인 것처럼 몰아가면서 많은 서울시민이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한국 현대사에서 보기 드물정도로 한 정치인을 전방위적 전국가적인 국가권력과 그 국가권력에 영향을 받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 공격하고 음해한 사례는 없었다. 이로인해 분명히 큰 영향 을 받았고 이때문에 서울시민을 향한 정책과 영향이 상당히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아시는 것처럼 제가 좋은 뉴스로 방송에 나온 적은 별로 없다. 심지어 어느 방송사에서는 실제로 상부에서 박원순시장을 계속 음해하도록 요구받았다는 그런 말도 있지 않았나. 그런 측면에서 아주 스스로의 명예와 서울시장에 대한 신뢰에 심각한 훼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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