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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우십니까'···김승영 'KN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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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9-19 15: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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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Are you free from yourself, 150x15cm, 네온, 2016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조각가 김승영(53)은 작업에 소리를 사용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96년 첫 개인전 이후 현재까지 일관되게 사람에게 마음과 감정이란 무엇인지 살펴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전시도 마찬가지다.

 3층 전시실에서 출발하여, 2층을 거쳐, 1층 전시실로 내려가게 연출한 전시는 오랜 시간 ‘나’라는 화두에 정진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짐작할수 있다.

 3층 전시장에는 세 점의 작품이 있다. 관람객에게 자신으로부터 자유롭냐고 묻는 작품이다.

'Are you free from yourself? 당신은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우십니까?', '마음 Mind', '감정의 괴 Bars of Feelings'라는 작품이다. 바닥에는 온통 잡석이 깔려 있다. 감정의 상태를 나타내는 여러 단어들이 각각의 괴에 씌어 있다. 맥락 없이 괴에 새겨져 있는 각각의 단어는 익숙한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몹시 낯설다. 관객들은 이 작품들을 보기 위해 전시장 바닥에 깔린 잡석들을 밟고 다녀야 한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잡석들의 날카로운 마찰음이 따라 다닌다.

 전시장 바깥 테라스에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이 있다. 유리 너머에 있어 어렴풋하게 모습이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부처의 오른 손이 눈물을 훔치는 것 같다. 해탈한 부처의 아이러니한 상황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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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승영, 슬픔, 80x42x50cm, 브론즈, 2016


 2층 전시장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져 파문이 이는 순간을 포착한 로 깎아 만든 '물방울 Water Drop' 이 설치됐다. 고요한 수면 위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그 반작용으로 물방울이 솟구쳐 오르는 순간을 조각했다. 육안으로는 확인 불가능하고 고속 촬영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돌로 깎아 만든 작품이어서 가느다랗게 솟구치는 물기둥은 아주 미세한 충격에도 부러질 것같은 분위기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관람하게 되는 작품은 묘한 긴장감을 전한다.

  1층 전시실에서 관객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직접 대면하게 된다. 어둠 속에서 유리 벽에 희미하게 비친 자신의 낯선 모습을 보며 생경한 비질 소리를 듣는다. 비질 소리로 인해 무엇인가 깨끗이 쓸어버려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전시장은 스스로를 작품에 투영해볼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는 먼저 작가가 관객에게 질문하며 상태를 제시하고, 전시를 다 보았을 때는 관객이 스스로를 성찰해볼 수 있게 아주 치밀하게 조직된 전시다.

 작가 자신에 대한 깨달음의 결과물인 작품은 과시적이지는 않다. 난해한 듯 아닌듯한 작품속에서 내 마음과 감정을 울림을 느껴볼수 있다.

이번 전시는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상 수상 기념으로 마련됐다. 전시 타이틀은 'KNOCK'로 10월 2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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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승영, 성찰, 가변설치, 벽돌_철, 2017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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