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 "자산축소 영향 없다" 美 증시, 연준회의 앞두고 '사상 최고'

등록 2017.09.20 10:51:5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뉴욕=AP/뉴시스】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중개인 토마스 맥카들이 거래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2016.11.03

【뉴욕=AP/뉴시스】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중개인 토마스 맥카들이 거래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2016.11.03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9~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준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가동에 들어간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거둬들일 예정이지만, 시장은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이러한 '자산축소 리스크'를 아직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MarketWatch)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45포인트(0.18%) 오른 2만2370.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날보다 2.78포인트(0.11%) 상승한 2506.65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6.68포인트(0.10%) 오른 6461.32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로써 연준의 자산축소 발표라는 '대형 악재'에도 일제히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만 전장보다 0.68포인트, 0.05%하락하는 등 유일하게 떨어졌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시장이 연준의 ‘자산축소 리스크’보다 기업 실적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마켓워치는 평가했다. 아울러 연준의 자산축소 돌입이 지난 6월 이후 이미 널리 알려진 재료인 데다, 방대한 보유 채권도 연준이 단계적으로 정리할 예정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의 자산축소규모는 오는 10~12월 월 100억 달러( 약 11조 317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CNBC는 전날 예상한 바 있다. 채권 만기에 따라 확보한 원금을 재투자(reinvestment)하지 않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자산 다이어트’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CNBC는 연준이 내년 1월 이후 이 규모를 더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예상됐다.

미국 최대의 온라인 은행 찰스 슈왑(CharlesSchwab)의 제프리 클라인톱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이러한 견해에 동의했다.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주가 상승을 이끌어왔다는 데 대해 동의하면서도 “양적완화와 주가와의 상관관계는 이미 1년 전에 끝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재무제표와 주식시장 간 상관관계는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와 유사하다. 거기에는 사실 아무 연관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2008년 11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월가로 전이되며 금융 경색이 메인 스트리트(제조업)로 확산되자 발권력을 동원해 시중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쳐왔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연준이 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한 지난 2008년 11월 이후 누적 수익률(cumulative return) 240%를 기록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미국경제도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지난 2009년 9월을 저점으로 지난달까지 98개월째 확장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연준은 19일 이틀간 일정의 통화정책 회의에 돌입했다. 이 회의에서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쌓아놓은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동해온 초유의 양적완화 실험에 마침표를 찍는 첫 발걸음을 뗄 것이라는 뜻이다. 양적 완화는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시중의 채권을 사들이는 비전통적 경기부양 수단을 뜻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