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장사 없다···좋아질거라는 환상부터 버려라"
일본의 기업 전문 컨설턴트 가지타 겐이 쓴 '나는 망하지 않는 법을 알고 있다'가 국내 번역·출간됐다.
일본은 우리보다 조금 앞서 '저성장 시대'에 돌입했다. 1980년대 유례없는 '버블경제' 붕괴를 겪으며 '잃어버린 20년'이라고도 불리는 장기불황기를 맞았다. 그리고 지금은 '성숙사회'에 접어들었다.
저자는 이러한 성숙사회에 벼락 장사는 없고, 매출을 늘리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는 "좋아질 거라는 환상부터 버리라"고 말한다.
'살아남는 것이 먼저다', '최종 책임은 사장에게 있다', '단단한 조직은 망하지 않는다', '결국 흑자가 최선이다' 등 망하지 않는 회사를 만드는 데 필요한 구체적이고도 효과적인 노하우 30가지가 담겼다.
개인파산을 경험한 경위를 인터뷰 형식으로 묶은 '가지타 가(家)의 도산 과정─저는 이렇게 망했습니다'라는 지면을 통해 눈물겨운 실패기도 함께 전한다.
"직원들은 각자 자신이 해야 할 업무 내용이 명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업무란 '이번 주 안에 해야 한다'는 식으로 확실한 기준이 있는 '일상 업무'여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상 업무를 제대로 완수한다면 그 직원은 합격이다. 한 명 한 명이 합격점을 받는다면 그 합산으로 회사는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바로 경영자와 임원들의 역할이다."(125~126쪽)
"새로 사업을 시작할 때 전체 비용을 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충당하는 회사가 많다. 예를 들어 소매점으로 신규 매장을 내는 경우가 그렇다. 은행이 옛날만큼 대출에 후하지 않게 된 지 오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빌려주지 않으면 돈을 벌지 못하는 곳이 은행이기에 대출이 없어지는 일은 없다. 그러나 대출금만으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발상은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버리자. 사업인 이상,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흑자로 전환시켜 이익을 남겨야 한다. 이것을 목표로 하자."(19쪽)
저자는 "다가오는 시대, 성공할 기회를 노리는 것보다는 망하지 않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것부터 시작하자"며 "망하지 않는 회사를 만들면 실제로는 성장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망하지 않아야 성공을 꿈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화 옮김, 208쪽, 지식여행,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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