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함승희 대표 “채용비리는 죄의식이 없는 것”
【정선=뉴시스】김태식 기자 = 22일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가 접견실에서 지난 2013년 교육생 채용비리 등 현안과 관련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09.22 newsenv@newsis.com
함 대표는 “우리 사회가 개혁이 안 되는 이유가 쾌락적인 것을 끊었을 때 오는 거부감 이것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온다. 정신적인 것이 무섭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다음은 함 대표와 일문일답.
-함승희 대표 취임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참 많이 바뀌었다. 2013년 교육생 채용비리 등 이전에 많은 비리가 있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해당 사람들이 불법에 대해 무감각하고, 그 사람들이 오기 전에 있었던 관행이 그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카지노를 만든 이후 자고 일어나면 평생 구경 못할 돈이 하루아침에 몰렸다. 카지노사업 운영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 당시 정치권의 실세라는 사람이 누굴 찍었고 그 사람이 임명돼 운영을 시작했다. 결국 전 사장이 돈을 버는 사업가이기도 하면서 반드시 생길 수 있는 비리를 예방했어야 했다.”
-2013년 채용비리로 최흥집 전 사장 등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데.
“그것이 어떻게 보면 그 양반(최흥집 전 사장)은 죄의식이 없었다. 죄의식 없이 지역사람들 대충 뽑아주는 것이 지역에 대한 기여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뭐 지역이 아니더라도 전화 한통 받아 부탁을 들어주면 이 대세에 무슨 지장이 있겠나 한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저지르는 비리는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다. 모든 금전에 관련된 부조리 원천은 인사에 관계된 것이다.”
- 2013년 교육생 비리 사건은 감사실 보고로 알게 된 것인가.
“그렇다 솔직히 말해서 한 두사람 정도 특별한 사람이 나한테 부탁해서 눈여겨보라는 사람을 뽑았으면 표도 안 난다. 또 그렇게 뽑은 것은 피해자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500명 뽑는데 400명을 채용한다. 그건 상상을 못한 것이다. 전 사장이 도지사 나간다는 것이 치명상이다. 도지사를 나가기 위해 인심을 베푼 것이다. 취직시켜주고 돈 받아먹진 않았을 것이다. 그저 민심을 얻기 위한 것이다.”
- 강원랜드 직원 특채를 정치권 보좌관들이 하나의 통로로 사용했다는 지적이 있다.
【정선=뉴시스】김태식 기자 = 22일 강원 정선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가 접견실에서 현안과 관련해 뉴시스와 단독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09.22 newsenv@newsis.com
- 강원랜드를 상대로 투쟁을 해 온 지역단체들이 채용비리에 많이 연루됐다.
“그 사람들도 죄의식이 없이 관행에 따른 것이다. 우리 지역의 경제회생을 위해 우리가 투쟁해 생긴 회사다. 법률상 힘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힘이 있다. 내 아들 집어넣는데 무엇이 문젠가 이런 식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아들도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범위를 정해 전국경쟁과 지역경쟁을 나눠서 해야 한다. 예전에 초창기 자리가 텅 비어서 사람이 없을 땐 지역사람이 먼저 오는 것이 상관없지만 현재는 사정이 다르다.”
- 앞으로 강원랜드 방향은.
“이 과정이 하나의 성장통이라고 보고 있다. 바꾸는 데는 항상 저항이 있고 성장통이 있다. 내가 떠나고 다른 사장이 왔을 때 감히 그 사장에게 내 아들 좀 취직 시켜줘 그런 것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성장한 것이다.”
- 함 대표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향후 개인적인 계획은.
“일단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얘기하는 것도 답변 하지 않으면 이상한 방향으로 회사가 끌려가고 다수의 선량한 회사직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또 3년간 잘 가꿔온 회사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어서 억지로 버틴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새로운 사장이 오면 한동안 쉴 것이다. 또 변호사 사무실 있으니 내년쯤 그곳으로 출근하면 될 것이다. 정치권으로 갈 생각은 없다.”
- 폐광지역 주민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
“강원랜드는 대단히 좋은 기업이다. 이런 기업을 유치했으니 어떻게 잘 키워야 한다. 조금 급하다고 거위를 죽이고 거위 알을 빼먹지 말고 잘 키워서 알을 낳아 먹어야 한다. 이 기업을 지키지 못해 다른 곳에 카지노가 생기면 그 수입에 반이 날라 가고 형편없는 기업으로 낙인찍히면 하루아침에 망할 수도 있다. 이 점을 잘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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