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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함승희 대표 “채용비리는 죄의식이 없는 것”

등록 2017.09.22 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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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뉴시스】김태식 기자 = 22일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가 접견실에서 지난 2013년 교육생 채용비리 등 현안과 관련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09.22 newsenv@newsis.com

【정선=뉴시스】김태식 기자 = 22일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가 접견실에서 지난 2013년 교육생 채용비리 등 현안과 관련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09.22 newsenv@newsis.com

【정선=뉴시스】김태식 기자 =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 지난 2013년 대규모 교육생 채용비리와 정치권·지역인사들의 부정청탁을 검찰에 수사의뢰 한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가 22일 뉴시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함 대표는 “우리 사회가 개혁이 안 되는 이유가 쾌락적인 것을 끊었을 때 오는 거부감 이것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온다. 정신적인 것이 무섭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다음은 함 대표와 일문일답.

 -함승희 대표 취임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참 많이 바뀌었다. 2013년 교육생 채용비리 등 이전에 많은 비리가 있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해당 사람들이 불법에 대해 무감각하고, 그 사람들이 오기 전에 있었던 관행이 그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카지노를 만든 이후 자고 일어나면 평생 구경 못할 돈이 하루아침에 몰렸다.  카지노사업 운영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 당시 정치권의 실세라는 사람이 누굴 찍었고 그 사람이 임명돼 운영을 시작했다.  결국 전 사장이 돈을 버는 사업가이기도 하면서 반드시 생길 수 있는 비리를 예방했어야 했다.”

 -2013년 채용비리로 최흥집 전 사장 등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데.

 “그것이 어떻게 보면 그 양반(최흥집 전 사장)은 죄의식이 없었다. 죄의식 없이 지역사람들 대충 뽑아주는 것이 지역에 대한 기여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뭐 지역이 아니더라도 전화 한통 받아 부탁을 들어주면 이 대세에 무슨 지장이 있겠나 한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저지르는 비리는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다. 모든 금전에 관련된 부조리 원천은 인사에 관계된 것이다.”

 - 2013년 교육생 비리 사건은 감사실 보고로 알게 된 것인가.

 “그렇다 솔직히 말해서 한 두사람 정도 특별한 사람이 나한테 부탁해서 눈여겨보라는 사람을 뽑았으면 표도 안 난다. 또 그렇게 뽑은 것은 피해자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500명 뽑는데 400명을 채용한다. 그건 상상을 못한 것이다. 전 사장이 도지사 나간다는 것이 치명상이다. 도지사를 나가기 위해 인심을 베푼 것이다. 취직시켜주고 돈 받아먹진 않았을 것이다. 그저 민심을 얻기 위한 것이다.”

 - 강원랜드 직원 특채를 정치권 보좌관들이 하나의 통로로 사용했다는 지적이 있다.

【정선=뉴시스】김태식 기자 = 22일 강원 정선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가 접견실에서 현안과 관련해 뉴시스와 단독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09.22 newsenv@newsis.com

【정선=뉴시스】김태식 기자 = 22일 강원 정선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가 접견실에서 현안과 관련해 뉴시스와 단독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09.22 newsenv@newsis.com

“특채가 아니라 경력직 채용이 정확하다. 내가 볼 땐 그것을 악용하는 것이 나쁜 것이지 꼭 필요하다. 예를 들면 북 카페 지으면서 시골상가처럼 짓더라. 어디 저런 건물이 있는지 태생적으로 그게 안됐다. 특채는 경력직 공채지 특정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다. 경력직 공채를 하면서도 프리하게 문을 열어놓고 우리가 원하는 재능에 맞춰 뽑으면 그만이다. 밑에서 부터 올라와야 하는 것은 없다.”

 - 강원랜드를 상대로 투쟁을 해 온 지역단체들이 채용비리에 많이 연루됐다.

 “그 사람들도 죄의식이 없이 관행에 따른 것이다. 우리 지역의 경제회생을 위해 우리가 투쟁해 생긴 회사다. 법률상 힘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힘이 있다. 내 아들 집어넣는데 무엇이 문젠가 이런 식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아들도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범위를 정해 전국경쟁과 지역경쟁을 나눠서 해야 한다. 예전에 초창기 자리가 텅 비어서 사람이 없을 땐 지역사람이 먼저 오는 것이 상관없지만 현재는 사정이 다르다.”

 - 앞으로 강원랜드 방향은.

 “이 과정이 하나의 성장통이라고 보고 있다. 바꾸는 데는 항상 저항이 있고 성장통이 있다. 내가 떠나고 다른 사장이 왔을 때 감히 그 사장에게 내 아들 좀 취직 시켜줘 그런 것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성장한 것이다.”

 - 함 대표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향후 개인적인 계획은.

 “일단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얘기하는 것도 답변 하지 않으면 이상한 방향으로 회사가 끌려가고 다수의 선량한 회사직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또 3년간 잘 가꿔온 회사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어서 억지로 버틴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새로운 사장이 오면 한동안 쉴 것이다. 또 변호사 사무실 있으니 내년쯤 그곳으로 출근하면 될 것이다. 정치권으로 갈 생각은 없다.”

 - 폐광지역 주민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

 “강원랜드는 대단히 좋은 기업이다. 이런 기업을 유치했으니 어떻게 잘 키워야 한다. 조금 급하다고 거위를 죽이고 거위 알을 빼먹지 말고 잘 키워서 알을 낳아 먹어야 한다.  이 기업을 지키지 못해 다른 곳에 카지노가 생기면 그 수입에 반이 날라 가고 형편없는 기업으로 낙인찍히면 하루아침에 망할 수도 있다. 이 점을 잘 생각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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