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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새 길을 찾다]CJ③-‘사업보국(事業報國)’···상생 통해 건강한 산업생태계 구축한다

등록 2017.09.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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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새 길을 찾다]CJ③-‘사업보국(事業報國)’···상생 통해 건강한 산업생태계 구축한다

美 포춘지 선정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50’ 국내 최초 등재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CJ그룹이 상생의 트렌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산업생태계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중심이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CSV(Creating Shared Value)’로 이동하고 있다. 기존 CSR이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의 일방향적 사회공헌이었다면 CSV란 ‘나누면서 돈도 버는’ 윈-윈 개념이다.
 
CJ그룹은 이같은 사회공헌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CJ그룹은 ‘주변의 다양한 협력업체 및 사회 구성원과 상생할 수 있는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의 책무’라고 강조해 온 이재현 회장의 철학에 따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CSV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창업이념 ‘사업보국(事業報國)’은 사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뜻”이라며 “이는 CSV와도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의 상생 의지는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CJ그룹은 최근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경영 월간지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Change the World) 50’에 선정됐다. 국내 기업 중 최초다.

포춘은 올해 JP모건(1위)∙애플(3위)∙월마트(7위) 등 유수 글로벌 기업들에 이어 CJ그룹을 38위로 선정했다. 혁신기업은 사회·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사업성과, 혁신성 등을 평가해 선정된다.
 
포춘은 선정 이유에 대해 “인구 고령화가 글로벌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가운데 CJ그룹은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를 통해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인 빈곤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버택배는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까지 물량을 싣고 오면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 카트를 이용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사업모델이다. 지난 2013년 부산에서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전국 140여개 거점에서 1000여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공공부문 시간제 일자리에 비해 급여도 평균 80% 높은 수준이다.

기업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 택배 네트워크를 확보해 배송 서비스를 높일 수 있어 기업과 사회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CSV형 모델이다.

노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과 지역사회, 공공기관 등 여러 사회 구성원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CJ대한통운은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택배 물량을 공급하고 친환경 배송 장비를 제공한다. 지자체는 예산과 행정 지원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인력 수급과 교육을 담당한다.
 
베트남에서도 CJ그룹의 CSV 모범사례를 찾을 수 있다. CJ그룹과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은 베트남 농가소득 증대와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글로벌 CSV 사업을 펼쳐왔다.

첫 사업 대상이 된 닌투언성 땀응 2마을은 1인당 월 소득 35달러 이하의 최빈곤층 가구가 3분의1에 달할 만큼 낙후된 지역에 속했다.

우선 KOICA가 마을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주민 자치 교육과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했고 CJ는 한국산 고추 종자를 공급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농업 기술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다.

CJ와 KOICA는 학교 및 마을회관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K-Water와 공동으로 수도관 연결 및 관개용수로 공사도 진행하는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활인프라 및 주거환경 개선 활동에도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CJ그룹 임직원들이 약 1000만원을 모금해 마을 어린이 300여명의 교복과 운동화를 지원한 바 있다.

이 같은 CSV 활동에 힘입어 특별한 재배기술 없이 옥수수 등을 키우며 총 245가구가 살던 땀응 2마을 내 고추 재배 참여 농가는 2014년 2가구에서 현재 43가구로 늘었고 농가 소득은 이전 대비 평균 5배 가량 증가했다.

최근에는 이 마을에 고춧가루 가공공장을 짓고 가동에 들어갔다. 농가에서 수확한 고추를 가공하는 이 공장은 640㎡(약 200평) 규모에 세척, 건조, 제분, 냉장∙냉동 보관 등 관련 시설을 갖췄다.

문화 후원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대표 문화기업답게 젊은 문화예술인들 후원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했다.

이 회장은 평소 “젊은 신인 예술인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의 기반을 다지고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창작콘텐츠가 한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CJ E&M과 CJ문화재단이 함께 드라마∙영화 창작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신인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창작 및 데뷔 지원 공간 ‘오펜 센터’를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 오픈했다.

오펜은 작가(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려있는(Open) 창작 공간과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신인 드라마/영화 작가 모집 △대본/시나리오 기획개발 △영상 제작 △편성 및 비즈매칭(제작자 연결)까지 전 과정을 포함한 창작자 육성 및 데뷔 지원사업이다.

CJ E&M과 CJ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1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성수 CJ E&M 대표는 “문화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원천 스토리/콘텐츠의 힘” 이라며 “문화산업화를 선도해 온 CJ는 신인작가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문화산업생태계가 보다 활기를 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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