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 태평양서 수소폭탄 실험 강행시 여파는?

등록 2017.09.24 12:36: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北 태평양서 수소폭탄 실험 강행시 여파는?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맞서 북한이 역대급 수소폭탄 실험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CNN은  북한이 태평양 상공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하게 된다면 중국이 1980년 이를 마지막으로 시도한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과연 북한이 태평양에서 수소폭탄을 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할 수 있을지, 또  어떤 파장이 일어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 태평양에서 수소폭탄 실험할 경우 피해는?

 북한은 그동안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통해 이 같은 목표에 근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태평양 상에서 수소폭탄을 실험하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환경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핵 분야 전문가인 비핀 나랑 MIT 대학 교수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에 (북한 수소폭탄 실험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사태가 급변할 것"이라며 "실험으로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선박이 파괴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북한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들은 지하에서 핵실험을 해왔다. 대기권에서 마지막으로 수소폭탄 실험을 한 국가는 중국으로 37년 전에 이를 시도했다. 그러나 대기권 상층에서 수소폭탄 실험이 이뤄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북한이 계획과는 달리 대기권 상층에서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하지 못하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나랑 교수는 "대기권에서의 (수소폭탄) 실험은 많은 위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며 "당신이 의도했던 것과 다른 높이 즉 대기권 하층에서 핵탄두가 폭발하면 낙진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탄두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면 방사능 노출 등 치명적인 결과를 주변 환경에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정학적으로 발생할 파장과는 별도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재앙적인 수준이 될 전망이다. 미국이 1958년까지 핵실험을 했던 비키니 환초 부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아직도 여러 건강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이 핵실험을 한 또 다른 장소인 마샬 제도에서는 주민들이 암에 걸리거나 선천적 장애, 갑상선 장애를 겪는 비율이 높았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보고됐으며 핵실험이 산사태, 지진과 쓰나미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북한이 태평양 상에서 수소폭탄 실험을 하면 바다가 오염되고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1980년 이후 그 어떤 국가도 대기권에서 핵실험을 한 적이 없다고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는 밝혔다.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일반적으로 봤을 때 항공기에서 수소폭탄을 투하하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신들의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랑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수소포탄 실험에 미사일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는 도발적인 행동일 뿐만 아니라 방향이 빗나가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태평양 상에서의 수소폭탄 실험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나랑 교수는 "북한은 최악이 될 수 있는 (수소폭탄) 실험을 앞두고 대화를 위한 공간이 아직 남아 있음을 시사했으며 이는 지능적"이라고 분석했다.

  나랑 교수는 북한이 태평양 상에서 수소폭탄을 실험하기 보다는 또 한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는 도발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행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핵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국장은 북한은 위협을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의 주장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