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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에르토 리코 구호품 지연 비난에 "해운제한법 일시중지"고려

등록 2017.09.28 07: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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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부코아( 푸에르토 리코 ) = 푸에르토 리코 전역이 허리케인 마리아의 피해로 식량, 식수, 전기 공급이 끊긴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야부코아 지역의 주민들이 폐허가 된 집터 부근에 모여서 밤을 지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호품 지연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27일 미국항구와 이 곳 사이의 화물 수송을 제한하는 존스법을 일시 중단시킬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야부코아( 푸에르토 리코 ) =  푸에르토 리코 전역이 허리케인 마리아의 피해로 식량, 식수, 전기 공급이 끊긴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야부코아 지역의 주민들이 폐허가 된 집터 부근에 모여서 밤을 지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호품 지연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27일 미국항구와 이 곳 사이의 화물 수송을 제한하는 존스법을 일시 중단시킬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 리코를 더 지원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현지시간 ) 앞으로 외국 선적의 선박들이 미국의 항구와 외부지역 항구로 물류를 왕복운반 하는 것을 금지하는  잘 알려져있지 않은 연방법을  적용하지 않을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대통령이  문제의 '존스 법' (Jones Act) 적용을 면제시켜 현재 절실하게 구호가 필요한 푸에르토 리코가 지원물자를 더 빨리, 더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있게 해야 한다며 그 동안 압력을 가해왔다.
 
 국토안보부의 일레인 듀크 장관 권한 대행은 이 달 초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로 타격을 입은 텍사스 등 남동부 지역의 연료 부족사태를 완화하기 위해서 이 법의 적용을 일시 중단시킨 바 있다.   당시의 행정 명령은 푸에르토 리코도 포함되어있었지만 지난 주 허리케인 마리아가 강타한 직후에 기한이 만료되었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에는 이미 충분히 많은 미국 선적의 화물선들이 푸에르토 리코로  상품들을 수송하고 있기 때문에 그 법의 중지가 필요없다고 주장해왔다.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익명을 전제로 현재 화물선들이  파괴되고 훼손된 푸에르토 리코의 항구에 접안하는데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있어 구호물자를 내륙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정부의 방침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자들과의  비공식 회견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감세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인디애나 주의 행사에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면서  현재의 방침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일부 미국의 해운담당 기관들이  일시적으로 그 법을 정지시키는 데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 우리는 그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존스 법을 적용하지 않는데 반대하는 엄청나게 많은 해운업자와 관련된 사람들,  해운업계 종사자들이 있다.  게다가 지금 그 곳에는 엄청나게 많은 배들이 몰려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 공화 의원들은  허리케인 마리아 이전에도 푸에르토 리코를 향하는 물류는 자유롭게 외국배들이 접안할 수 있는 자메이카와 도미니카 공화국에 비해서 비용이 두 배나 들 정도로 적체가 심했었다고 지적한다.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만 해도 의회의 결의를 거쳐서 존스 법이 영구 면제되었지만 푸에르토 리코는 그렇게 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이번 비상사태에 존스법의 긴급 적용중지가 이뤄진다면  피해지역에 대한 구호활동의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이런 재해를 당한 푸에르토 리코 사람들이 존스 법 때문에 식량, 깨끗한 식수,  복구와 구호활동에 필요한 물자를 받는 데 두 배나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푸에르토 리코가 고향인 뉴욕주의 나디아 벨라스케스 민주당 하원의원도  트럼프대통령이 존스법을 중지시켜야 한다며 " 먹을 것도 식수도  전기도 없넌 푸에르토 리코에 대한 지원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와 도구를 다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400개 해운업체를 대표하는 단체인 아메리칸 매리타임 파트너십( AMP)은  존스 법의 적용을 중지시키면 불필요한 재고 물류와  결정적으로 필요한 구호품의 수송이 뒤얽히고 물류 시스템이 과부하 되어 오히려 구호활동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해운 회사들이 마리아 피해 이후 이미 컨테이너 9500개 분의 물품을 푸에르토 리코에 수송했으며 일요일인 24일에는 무려 3500만톤의 화물을 실은 최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호품 전달의 병목현상은 부두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선박 도착 후 끊긴 도로망과 기타 장애물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쨌든 푸에르토 리코 전역에서는 현재 많은 수재민들이 먹을 음식도 물도  연료도 없이 일주일을 버티고 있으며  복구 활동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어서,  트럼프가 밝힌 구호 의지가 어떤 식으로 실현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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