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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런던의 우버 퇴출, 일자리 400만개 빼앗고 소비자에 피해"

등록 2017.09.29 15: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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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런던의 우버 퇴출, 일자리 400만개 빼앗고 소비자에 피해"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의 면허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런던시의 결정을 비판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최근 맨체스터에서 열린 보수당 컨퍼런스에서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한번의 펜놀림으로 400만개의 일자리를 손상했고, 350만명의 우버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고, 우버가 고심해야할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우버와 우리의 자랑스러운 블랙캡(black cab·영국의 전통적인 검은 택시)이 공정한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런던교통공사(TfL)는 지난 22일 이달 말 만료되는 우버의 4년짜리 면허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TfL은 단순히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표방하는 우버가 운전자의 범죄 경력이나 의료 기록을 수집하는 프로세스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우버가 소프트웨어의 구동 방식을 당국에 설명하기를 꺼리는 점도 문제삼았다.

메이 총리가 런던 교통당국의 결정을 비판한 것은 영국의 정치 구도와도 관련이 있다.

TfL은 노동당 출신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의 영향력 아래 있다. 파키스탄계인 칸 시장은 지난해 5월 무슬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런던 시장으로 당선된 뒤 노동당의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칸 시장은 우버가 안전을 위한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그는 TfL의 결정 이후 "택시 서비스업 운영자는 법에 따라 활동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이 고객 안전의 희생 속에 이뤄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버는 최근 각국에서 안전 관리 등을 문제로 퇴출될 위기에 처하자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다. TfL의 결정에 대한 이의제기를 법원에 신청하는 한편 당국과 면허 연장을 위해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 공개 서한을 통해 “우버가 저지른 실수들에 대해 모든 임직원들을 대신해 사과한다”며 "완벽할 수 없겠지만 당국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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