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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군고구마장수 어디로 사라졌나

등록 2017.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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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지난 2009년 전북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ikss@newsis.com

【전주=뉴시스】 지난 2009년 전북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우은식 기자 = 예전에 흔하게 볼 수 있던 길거리 군고구마 장수가 요즈음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농촌진흥청이 7일 발표한 '농업경영자료'에 따르면 고구마의 재배면적은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정체상태에 있으면서 고구마 가격이 상승했다.

싼값에 손 쉽게 먹을 수 있던 길거리표 군고구마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원재료인 고구마 가격이 높아지면서 군고구마 장수들이 이익을 남기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신선고구마는 수입이 금지돼 외국산으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산만으로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판매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장작, 가스 등 연료비가 상승하면서 노점상 군고구마 장사의 이윤이 하락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군고구마 직화냄비 보급, 와플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 증가, 겨울철 실외 아르바이트 기피 현상, 포장기술 발달로 인한 고구마 백화점·편의점 진출, 노점상 단속 강화 등도 사라진 길거리 군고구마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고구마 재배면적은 2만3151㏊로 전년 대비 19.6% 증가했으며, 2000년 이후 재배면적은 증가와 반복을 계속하며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고구마는 구황작물과 전분용 등 가공용으로 1965년 15만2000㏊, 1970년 12만7000㏊까지 재배됐으나 쌀의 자급달성, 육류 및 채소 수요 증가, 식생활 변화 등으로 가공용보다 식용으로 변화했고 이후 재배면적이 급감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고구마는 알카리성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모아 수요가 증가했고 재배면적도 증가해 2007년 2만㏊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고구마 수확면적 규모별 가구는 감소하고 있으나, 2000년 0.1㏊ 미만이 전체 재배면적이 93.4%에서 2015년에는 88.2%로 낮아진 반면 0.1-0.7㏊ 규모의 농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고구마 수확면적이 높은 지역은 규모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식생활 변화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구마 크기가 작아졌고, 과거와 달리 소량 구매로 수량보다는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이 반영돼, 식용 고구마 재배가 확대되고 있다.

구입처별로 구매행태를 살펴보면 인터넷구매, 농가직거래 등 무점포판매가 34.2%로 가장 많았고,  전통시장 19.3%, 기업형 슈퍼 13.5%, 대형마트 10.2%로 그 뒤를 이었다.

요즈음 각광받고 있는 즉석조리식품의 경우 지난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농진청이 소비자 패널 1560가구를 상대로 실시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고구마 가공제품의 경우 '고구마 말랭이'가 40.2%로 가장 인기가 많았고, 고구마 피자 19.6%, 빵 10.2%, 칩 9.2%, 스틱 9.0%, 라떼 5.6%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고구마 구매 목적은 간식용이 66.6%로 가장 많았고, 성인병 예방 8.7%, 다이어트 7.7%, 식사대용 7.4% 순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관계자는 "최근 급신장하는 원물간식 시장에서 고구마 말랭이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어 인도네시아 수입 냉동고구마와 국내산 고구마를 활용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며 "농가 자체브랜드로 국내산 고구마를 활용하고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시설에서 생산한 중소기업 제품도 출시되고 있으니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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