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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구로 "노벨문학상 수상, 가짜 뉴스로 의심했었다"

등록 2017.10.06 1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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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가즈오 이시구로, 일본계 영국 작가. 2017.10.05. (사진 = A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가즈오 이시구로, 일본계 영국 작가. 2017.10.05. (사진 = AP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63)가 수상 소식을 전달 받으면서 "'가짜뉴스의 희생자가 됐다'고 의심했다"고 밝혔다.

이시구로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이 자신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뒤 영국 런던 북부 자택 뒷마당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에이전트로부터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거짓말로 알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스웨덴으로부터 매우 멋진 여성이 전화를 걸어와 우선 수상을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며 "그녀의 목소리가 차분해서 놀랬어요. 저를 파티에 초청했고, 제가 초청을 거부할까 우려하는 듯했죠"라고 말했다.

이시구로는 앞서 BBC와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은 제가 앞서 살았던 대단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단한 영광이자 훌륭한 표창"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불확실한 순간에 있는 우리 세계에 노벨상이 긍정적인 어떤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내가 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부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매우 감동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각 영화로도 옮겨진 '남아 있는 나날'과 '절대 날 떠나지 마'로 유명한 이시구로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을 특유의 문체에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로 현대 영미권 작가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으며 '영미 문학의 표본'으로 통한다.

【서울=뉴시스】 가즈오 이시구로, 일본계 영국 작가. 2017.10.05. (사진 = A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가즈오 이시구로, 일본계 영국 작가. 2017.10.05. (사진 = AP 제공) [email protected]

앞서 2015년 논픽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난해에 포크 록 가수 밥 딜런에 노벨문학상을 수여한 한림원이 전통 문학으로 복귀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에서는 한림원이 보수적인 선택 안에서도 새로움을 꾀했다는 시선도 있다. 이시구로가 다양한 미디어 안에서 전방위적 글쓰기를 해왔기 때문이다.

영국 채널 4에서 1984년 방송된 '아서 J 맨슨의 프로필'과 1986년 방송된 '미식가', 2003년 개봉한 가이 매딘 감독의 뮤지컬 영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2005년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화이트 카운티스'의 각본을 썼다.

이시구로는 이와 함께 재즈 가수 스테이시 켄트(49)가 2007년 발표한 앨범 '출근 전차에서 아침을'(Breakfast On The Morning Tram)에 작사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1인칭 시점의 화자 노랫말이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싱어송라이터와 기타리스트가 꿈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3년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는 밥 딜런이 자신의 영웅 중 한 명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가즈오 이시구로, 일본계 영국 작가. 2017.10.05. (사진 = AP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가즈오 이시구로, 일본계 영국 작가. 2017.10.05. (사진 = AP 제공) [email protected]

한편 이시구로 수상으로 일본 열도는 들썩거리고 있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이 불발됐으나 영어 기반의 영국 작가임에도 이시구로의 일본 태생을 강조하며 흥분하고 있다. NHK 등 주요 언론사에서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일본과 인연, 작품 세계, 시민 반응 등을 6일 오전까지 전달하고 있다.  

이시구로는 일본계로는 세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앞서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 1994년 오에 겐자부로(82)에 이어 세 번째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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