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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엔 연극 한편···양철지붕·라빠르트망·1984

등록 2017.10.09 12: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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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2017.10.09. (사진 = 예술의전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2017.10.09. (사진 = 예술의전당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가을의 포문을 여는 연극 '빅3'가 이달 중순에 동시 개막한다. 기존의 외국 원작을 세대를 대표하는 연출가들이 한국의 제작극장과 함께 새롭게 재해석해 선보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8일부터 11월5일까지 CJ토월극장에서 연극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를 선보인다.

'유리동물원'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의 작가로 잘 알려진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 중 하나다. 섬세하고 예리한 사실주의적 묘사로 인간 소외와 현대인의 황량한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1955년 당시 800회 공연기록 달성과 함께 퓰리처상을 받았다. 윌리엄스가 가장 강한 애정을 드러낸 작품이기도하다. 1959년 리처드 브룩스 감독, 엘리자베스 테일러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로 묘사되는 테일러가 연기한 마가렛의 강렬한 이미지는 이후로 이 작품을 대변하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 최근에는 스칼릿 조핸슨과 시에나 밀러가 마가렛 역할로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잘자요 엄마' '블랙버드' '거미여인의 키스' '인간' 등의 문삼화 연출이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윌리엄스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하는 문삼화 연출은 지난 2010년 배종옥 주연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호평 받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 연극 '라빠르트망'. 2017.10.09. (사진 = 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라빠르트망'. 2017.10.09. (사진 = LG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폴 뉴먼이 맡아 유명한 브릭 역은 대학로의 블루칩 이승주, 국립극단의 시즌단원으로 연속 발탁되면서 진가를 알리고 있는 우정원이 맡는다. 무대디자이너 박동우의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오는 18일부터 11월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라빠르트망'은 모니카 벨루치와 뱅상 카셀이 주연한 영화 '라빠르망'(1996·감독 질 미무니)을 무대로 옮기는 것이다.

벨루치와 카셀은 이 작품 이후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약혼반지를 사려던 날 옛 연인 리자의 흔적을 쫓게 된 막스. 그녀를 찾아 헤매는 동안 두 사람을 중심으로 얽혀있던 관계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여섯 남녀가 보여주는 사랑의 단면들을 포착해 1998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미국에서 2004년 조시 하트넷 주연의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연극 '푸르른 날에' 뮤지컬 '아리랑'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오페라 '맥베드' 등을 통해 주가를 높인 연출가 겸 극작가 고선웅이 연출을 맡아 눈길을 끈다.

그는 미스터리한 사랑 이야기에 매료돼 이 영화를 반드시 무대 위로 옮겨야겠다고 결심했고, 수소문 끝에 원작자 겸 감독인 미무니를 만나 무대화를 위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서울=뉴시스】 연극 '1984'. 2017.10.09. (사진 = 국립극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1984'. 2017.10.09. (사진 = 국립극단 제공) [email protected]

배우 오지호와 발레리나 김주원이 이 작품을 통해 연극배우로 데뷔해 눈길을 끈다. 영화 '더 킹'으로 제 5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조연상'을 수상하고 연극 '클로저' '단편소설집' 등 다수의 연극 작품들을 통해 존재감을 확인한 배우 김소진이 얽혀 있는 관계들의 키를 쥐고 있는 '앨리스'를 맡아 눈길을 끈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오는 20일부터 11월19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조지 오웰의 '1984'를 연극으로 선보인다.

영국의 차세대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아이크와 던컨 맥밀런이 각색한 희곡을 거장 연출가 한태숙이 무대에 올린다. 이 희곡은 2014년 영국의 권위 있는 올리비에 연극상 희곡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웨스트엔드에 올랐던 수많은 '1984' 중 원작의 부록 부분을 포함시킨 최초의 각색본이다. 아이크와 맥밀런은 오웰의 원작을 부록과 각주가 작품의 핵심이 되는 액자형 소설로 보고, '1984'의 심오한 주제의식과 복잡한 구조를 연극적 형식으로 구현했다.

소설에는 없는 미래의 '북클럽'과 '호스트' 설정은 극이 진행되는 시점이나 위치를 쉽게 판단할 수 없도록 만든다. 두 개의 모순된 사실을 동시에 믿는 이중사고를 극적 구조로서 나타냈다. 번역·드라마투르기는 연출가 겸 번역가 손원정, 윤색은 극작가 고연옥이 맡았다.

오웰의 마지막 작품인 '1984'는 '빅브라더'의 감시 하에 모든 것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음울하고도 생생하게 담은 걸작으로 꼽힌다.

【서울=뉴시스】 연극 '빅3' 패키지. 2017.10.09. (사진 = 예술의전당·LG아트센터·국립극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빅3' 패키지. 2017.10.09. (사진 = 예술의전당·LG아트센터·국립극단 제공) [email protected]

당에 의심을 품게 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를 중심으로, 전체주의 체제에 반기를 든 개인의 심리와 그 최후를 냉철하게 그렸다.

'세일즈맨의 죽음' '하나코'로 인간성 상실에 대한 개성적인 시각을 그린 한 연출은 이번에 전체주의 체제에 의해 말살되는 인간성을 파격적으로 묘사한다.

빅브라더와 당의 통제에 저항하는 주인공 윈스턴 역에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배우 이승헌이, 윈스턴을 형제단으로 이끄는 내부당원 오브라이언 역에는 배우 이문수, 윈스턴의 연인 줄리아는 정새별이 맡는다.

한편 국립극단, LG아트센터, 예술의전당은 이번 가을 연극 세 편을 묶어 판매하는 '빅3' 패키지를 공동으로 구성했다. 이 패키지를 구입하면 세 공연의 R석 및 S석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체 200세트로 티켓오픈 하루 만에 60% 이상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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