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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픽업스테이지 '맨투맨'···'경인' VS '빅 배드 울프'

등록 2017.10.10 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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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순호 '경인'. 2017.10.10. (사진 =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순호 '경인'. 2017.10.10. (사진 =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세 번째 픽업스테이지 '맨 투 맨(Man To Man)'을 선보인다.

픽업스테이지는 국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타일의 안무가를 초청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이 프로그램의 하나인 '맨 투 맨'에서는 국내외 현대무용계를 넘나드는 박순호와 미국의 떠오르는 안무가 조슈아 퓨의 신작을 한 무대에 올린다.

전통적 소재들의 의미를 현대적인 움직임으로 해석해 온 박순호의 신작 '경인(京人)'은 서울 경(京)과 사람 인(人), 즉 서울 사람을 뜻한다.

그는 물질적 욕망과 정서적 결핍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서울사람을 고찰하고 이를 춤으로 표현한다.

특히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오색영인목맹(五色令人目盲) 오만가지 색깔이 눈을 멀게 한다'는 글귀를 인용, 무엇인가를 원할수록 오히려 채워지지 않고 텅 비어버리고 마는 우리 시대의 모순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저울 위를 오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박순호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에서는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면서 "예술가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마음이 다치게 된다는 불교의 가르침이 있듯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성대와 동대학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박순호는 네덜란드 유럽무용개발센터에서 안무자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브레시트 댄스 컴퍼니의 디렉터 겸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정교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해 내는 안무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국악원이 공동 제작한 '조절하다'에서 활이 가진 속성을 상징물과 속도감으로 잘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조슈아 퓨 '빅배드울프'. 2017.10.10. (사진 = Sharen Bradford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슈아 퓨 '빅배드울프'. 2017.10.10. (사진 = Sharen Bradford 제공) [email protected]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참신한 작품을 선보여 온 조슈아 퓨의 신작 '빅 배드 울프(Big Bad Wolf)'는 부기맨(bogeyman)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간다는 상상 속의 두려운 존재가 부기맨이다.

하지만 '빅 배드 울프'는 장난스럽고 연극적이다. 동화 '빨간모자'에 나오는 커다란 나쁜 늑대를 제목으로 삼았다.

어린이의 선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지역마다 존재하는 공포적 캐릭터들을 흥미진진한 보드빌(vaudeville), 즉 노래와 춤과 촌극 등을 섞은 극형식로 그린다.

조슈아 퓨는 2010년 설립된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의 창단 멤버 겸 예술감독이다. 그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의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무용수로서 활동했다. 지금은 미국에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박순호의 '경인'과 조슈아 퓨의 '빅 배드 울프'를 함께 올림으로써 '맨 투 맨'이라는 제목을 달았다"면서 "남자 대 남자, 안무가 대 안무가로서 서로 다른 두 작품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관전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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