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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시위에서 경찰 과잉진압으로 35명 사망" 케냐 인권위

등록 2017.10.10 09: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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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로비( 케냐) = AP/뉴시스】 케냐의 야당 대선후보 라일라 오딩가의 지지자들이 9일 (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의 시내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며 도로를 봉쇄하고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컴퓨터 해킹등으로 개표와 검표과정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2017.08.10  

  【나이로비( 케냐) = AP/뉴시스】 케냐의 야당 대선후보 라일라 오딩가의 지지자들이 9일 (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의 시내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며 도로를 봉쇄하고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컴퓨터 해킹등으로 개표와 검표과정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2017.08.1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지난 8월 케냐 대선 이후 벌어진 불복 시위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3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케냐 인권위원회(KNCHR)는 이날 '황혼의 신기루(Mirage at Dusk)'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선 직후인 8월9일부터 15일까지 벌어진 시위에서 37명이 사망했고 이 중 35명의 사인이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 중 7명은 18세 이하 미성년자였고, 6개월 된 아이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강력한 야권 지지 지역인 키수무 지역에 살던 이 아이는 한밤중 집에 침입한 경찰의 폭행으로 목숨을 잃었다. 성인 사망자는 20세에서 45세 청년층이 주를 이뤘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라일라 오딩가 야당연합 후보 지지 지역인 수도 나이로비 빈민가와 오딩가 후보의 출신 부족인 루오 민족공동체 거주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보안 경찰의 무력 사용에 사전에 결정된 특정한 목표가 있었는지는 우리가 알 수 없었지만 피해자 대다수가 한 민족 집단과 특정 지역에서 나온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케냐에서는 지난 2007년 대선 이후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최악의 종족 간 유혈분쟁으로 번져 1100명이 사망했다. 이 중 3분의1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오딩가 후보 측이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하게 결과가 조작됐다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규탄하면서 야당 지지자들의 시위가 촉발됐다. 이에 곤봉, 최루가스, 소총, 물대포 등으로 무장한 경찰이 신속히 배치돼 시위 진압에 나섰다.

 한편 케냐 대법원이 이번 대선 과정에 "광범위한 불법과 부정행위가 있었다"면서 결과를 무효로 판결하고 재선거를 명령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재선거를 앞두고 수천명의 시위대가 케냐 전역에서 들고 일어나는 등 여야 지지 세력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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