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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원지도' 제작···野 '화이트 리스트' 비판

등록 2017.10.10 15: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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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운영하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식당을 방문, 당원가게 1호 지정식을 하고 있다. 2017.10.03.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운영하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식당을 방문, 당원가게 1호 지정식을 하고 있다. 2017.10.03.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email protected]


 민주당 정발위, '당원지도' 제작···어플 출시 예정
 野, "당원 가게만 이용 권장? 화이트 리스트" 비판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가 권리당원을 소개하고 네트워킹하는 '당원 지도' 제작에 나선 가운데 야권 일각에서는 당원만 우대하겠다는 '민주당판 화이트 리스트'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당원 지도'는 당원이 위치기반 소셜커뮤니티인 '당원지도, 나는 민주당이다'에 접속해 자신의 위치와 정보를 기재하면 구글 지도에 해당 내용이 표시되는 방식이다. 정발위는 당원이 운영하는 소상공인 사업장에 당원카드를 발행하고 당원 모임을 독려할 예정이다.

 정발위는 다음주 중에는 공식 애플리케이션(어플)을 발표하고 채팅 기능까지 넣어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9일 정발위 워크숍에서 전문가와 함께 어플 기능을 시현하기도 했다.

 당원 지도는 최재성 정발위원장이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 주변에 당원이 누군지, 당원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사업장을 알 수 있게 당원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자기호명 운동"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추미애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3일 '당원가게 1호 지정식'에 참여하며 '당원 지도' 제작에 힘을 실은 바 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당원 지도가 민주당원끼리만 도움을 주고받는 '화이트 리스트(지원대상 명단)'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집권여당에서 소상공인까지 '편 가르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이용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언뜻 좋은 취지 같으면서도, 마치 민주당 소속 아닌데서는 밥도 안 먹고 물건도 안 사겠다는 운동으로 들린다"며 "전국민을 상대로 한 화이트 리스트이자 블랙 리스트로 오해받지 않을까. 민주당원 아니면 이제 장사도 어렵겠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집권당답게 모든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지 고작 선거에 이길 궁리나 하고 편 가름이나 하는 모습 같아 졸렬하다"며 "그렇지 않아도 영세 자영업자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죽을 맛"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운영하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식당을 방문, 당원가게 1호 지정식을 하고 있다. 2017.10.03.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운영하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식당을 방문, 당원가게 1호 지정식을 하고 있다. 2017.10.03.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email protected]


 이재만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 "노무현의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8대2, 강남 비강남, 가진자와 못가진자 사이를 이간질하더니, 그 전통을 이어받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당원이냐 아니냐로 국민 편 가르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기독교에 대해서 킹 목사는 탄압받을땐 숭고했지만, 권력이 되면 삼가하고 겸손하라 했다"며 "민주당의 교만하고 위험한 집권의식을 더욱 경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민주당원은 동네식당까지도 당원이 운영하는 당원 가게만 가야겠다"며 "동네장사하는 분까지도 '정치 몰이'를 하고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이 민주당 정발위가 할 일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좁은 동네에 '민주당 식당'이라고 스티커를 붙여주면 혹여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동네에서는 위생검사도 대충 넘어가고 구청 회식도 그 식당에서만 노골적으로 하게 될 것 같다"며 "명백한 민주당판 '동네식당 화이트 리스트'"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한민수 정발위 대변인은 "당원이라고 표시해도 특별하게 다른 이익을 주거나 블랙리스트처럼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야당 시절 민주당원임을 밝히지 못한 사람들이 정권교체를 한만큼 '돈 내는 당원'이라고 목소리를 내는 순수한 의도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정발위원 역시 통화에서 "이전에는 당원이 누군지도 서로 모르고 모임을 활성화하기도 힘들고 해서 당원 지도를 만들게 된 것"이라며 "혜택이 없는데 어떻게 화이트 리스트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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