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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팰트로 "나도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 당했다"···뉴요커지 "최소 3명 성폭행 피해"

등록 2017.10.11 09: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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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면서 자신이 설립한 제작사 와인스타인 컴퍼니로부터 해고 당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3월 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는 와인스타인. 2017.10.09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면서 자신이 설립한 제작사 와인스타인 컴퍼니로부터 해고 당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3월 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는 와인스타인. 2017.10.09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성추행 스캔들에 휩싸여 있는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최소 3명의 여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요커지는 10일(현지시간)  최소 3명의 여배우로부터 와인스타인이 성폭행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아시아 아르젠토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 당한 사실을 재확인했다. 아르젠토는 이탈리아의 유명 영화감독 다리오 아르젠토의 딸로, 유럽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연기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아르젠토는 뉴요커,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여배우들이 와인스타인의 비행에 대해 말한 내용은 진실이다"라면서, 자신은 21살이었던 때에 와인스타인에 의해 강제로 구강성교를 당했으며 그 이후로 악몽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내 자신이 너무나 어리고 어리석으며 약한 느낌이었다. 그는 성폭행을 했고, 내게 이겼다"고 말했다. 또 와인스타인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은 많은 배우들의 커리어를 망쳐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겁이 나 성폭행 당한 사실을 공개할 수없었다고 말했다.

 뉴요커는 아르젠토 이외에도 루시아 에반스(루시아 스톨러로 개명)라는 이름의 여배우 역시 와인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또다른 세번째 여성피해자도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요커는 지난 2015년 모델 암브라 바틸라나 구티에레스와 와인스타인이 뉴욕 경찰서에서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조사받았다면서, 당시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담긴 오디오 파일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쿠티에레스가 경찰 앞에서 와인스타인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를 향해 "왜 내 가슴을 만졌냐"고 다그치는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러자 와인스타인은 "미안하다"면서 "(이전에도 여자들에게) 그렇게 하곤 했는데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궁색하게 말했다.

 뉴욕 경찰 당국은 2015년 3월에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한 적이 있으며, 문제의 녹음 파일을 맨해튼 검찰에 넘긴 바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녹음 내용이 끔찍하기는 하지만 범죄를 입증하기엔 불충분했다"고 와인스타인을 기소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그를 기소할 수 있었다며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명 여배우인  미라 소르비노와 로재너 아케트 역시 뉴요커에 와인스타인의 성적 요구를 거부한 이후 영화 프로젝트에서 제외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소르비노는 10일 트위터에 "침묵을 깬 자매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나는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다. 다른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힘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뉴요커는 와인스타인의 비행에 대해 와인스타인 컴퍼니 전현직 간부진 16명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고, 그 중 일부는 실제 목격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할리우드 거물급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앤절리나 졸리도 신인시절인 1990년대에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원치않는 성적 접촉을 당했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졸리는 뉴욕타임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어린 시절에 와인스타인과 관련해 나쁜 경험을 했다. 그 결과 나는 다시는 그와 일하지 않기로 선택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경고하기로 정했다. 그 어떤 분야, 어떤 국가에서도 여성에 대한 이런 행동은 용납될 수없다"고 주장했다.

 팰트로 역시 뉴욕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와인스타인이 영화 '엠마'에 나를 캐스팅한 이후 호텔 방으로 불렀다"며 "그는 내게 자신이 해주는 마사지를 받으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팰트로는 "나는 어린 애였다. 게다가 출연 계약서에 사인도 한 상태였다. 겁에 질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남자친구였던 브래드 피트에게 이야기를 했고, 피트가 와인스타인과 싸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팰트로는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다시 캐스팅됐고,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와인스타인은 팰트로의 수상을 위해 극성맞게 홍보전을 펼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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