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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욕 감자칩·배짼 땅콩 ㅋㅋ···테리 보더 '벤트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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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0-12 15:15:07  |  수정 2017-10-12 15: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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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감자칩의 일광욕

■미국 사진작가, 사비나미술관서 첫 전시
철사×사물 의인화···사진·애니·입체등 90점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ㅋㅋㅋ 웃음이 절로나는 전시다. 감자칩이 일광욕을 하고, 식빵이 사랑의 건배를 나눈다. 쭈글쭈글한 대추는 거울앞에서 흰마스크팩을 하고 있다. '피부관리중'이란다.
 
  기발한 상상력이 넘치는 미국 사진작가 테리 보더의 한국 첫 전시가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린다.

 철사와 음식, 일상용품으로 만든 일명 '벤트 아트' 사진(62점), 입체 작품(27점), 애니메이션(1점)등 총 90점을 선보인다.
 
 작품에는 빵, 과자, 계란, 과일, 수저, 손톱깎기, 립밤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나 사물이 등장한다.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해 의인화하는 기법은 예술분야에서는 익숙하지만 사물의 특징을 파악한 후 철사를 접고 구부려 인격화된 캐릭터를 창조한 테리의 '벤트 아트'는 참신하고 독창적인 작가만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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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비나미술관은 '테리 보더(Terry Border) - 먹고, 즐기고, 사랑하라' 전시를 국내 최초로 개최한다. 테리보더가 내한 자신의 작품에서 포즈를 취했다.

  “저는 온갖 종류의 음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요. 이 작업의 가장 큰 장점은 사진을 찍고 난 후에 그것들을 먹을 수 있다는 거죠."

 테리 보더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 후 광고 사진가로 활동하다가 조각가로 활동했다. 대형 작품 제작에 회의를 느껴 작은 소품을 이용해 자신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한다.
 
 '사람같은 사물'들의 유머러스한 작품 세계는 블로그와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영국의 월간지와 방송에 소개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는 2014년 '땅콩버터와 컵케익'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개인전을 열었던 'Bent Objects' 등 10권 이상의 책을 출판했다.

  처음 철사를 이용한 작품들을 시작했을 때는 물체들에 눈, 코, 입 등을 표현했다.

 "작품을 계속하면서 얼굴을 자세히 표현하지 않을수록 캐릭터의 감정을 더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는 "‘상상력의 힘'이야말로 예술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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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매끄러운 피부 관리 Smooth as Glass
 
 철사와 일상용품의 컬래버레이션은 마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처럼 사물의 세상을 엿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미술관으로 들어온 만큼 단순하지는 않다.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인간사회 꼬집는 블랙유머를 구사한다. 예를들어 땅콩 한 개가 스스로 껍질을 반으로 갈라 다른 땅콩에게 알맹이를 보여주는 '까발리기'는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지 못해 억울해하는, 또는 ‘배째라’식 인간세태를 절묘하게 비꼬는 블랙유머의 정수를 보여준다.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테리 보더는 "사물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삶의 지혜와 통찰력, 인생의 교훈을 얻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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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까발리기

 사비나미술관은 전시기간 작품 감상과 더불어 먹고, 만들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체험공간에서 철사를 구부리고 일상용품과 식재료를 이용하여 테리보더처럼 작품을 만든 후 사진으로 촬영하고 포토프린터기로 인화해 볼 수 있다. '먹고, 즐기고, 사랑하라'는 타이틀을 단 전시는 12월 30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 7000~1만원.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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