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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경찰 "이영학, 아내 없어 성적 스트레스 해소 목적"

등록 2017.10.13 13: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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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7.10.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7.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리/안채원 기자 = '어금니 아빠' 이영학(38)씨는 여중생 딸의 친구인 A(14)양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재운 뒤 하루 동안 음란행위를 하다가 A양이 깨어나 저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씨를 강제추행살인 및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이씨가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브리핑 일문일답이다.

 -이영학이 딸한테 A양을 데려오라고 할 때 뭐라고 말했나.
 
 "지난달 30일 즉흥적으로 '데려와라' 한 건 아니고 이미 A양을 (범행대상으로) 결정한 상태였다.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딸이 자연스럽게 (피해자에게) 전화해서 데려왔다. 이씨는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도 필요하고 A양이 착하고 예쁘니까 데려와라'고 했다."

 -A양에게 수면제를 먹인 것은 준비된 것인가.
 
 "사전에 (딸과) 조율이 됐다."

 -수면제를 줄 땐 뭐라고 했나. 엄마 역할과 수면제는 상관이 없다.
 
 "이씨에게 물어봐도 명쾌하게 소통이 안 된다. 이미 냉장고에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준비하는 것도 딸은 알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너무 어렵다. 딸은 친구 A양을 유인해 데려와 자기 역할에 충실했다. 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나온 사실은 원래 (수면제가 든) 드링크병 음료수는 두 개가 한 세트다. 그 중 하나는 작고 하나는 크다. 이씨는 작은 드링크 병에는 수면제로 추정되는 약 2정을 넣고 큰 드링크 병에는 3알을 넣았다. (이씨는 딸에게) '네가 친구를 데려오면 넌 수면제가 안 든 음료수 먹고 (친구에게는 수면제가 든 드링크 병) 두개 중 하나를 건네는 형식을 취해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딸이 잘못해서 큰 드링크 병을 A양한테 주고 작은 드링크 병의 음료수를 실수로 자기가 먹었다. 반쯤 먹다 맛이 아니어서 멈췄다. A양은 큰 드링크병 음료수를 다 마셨다. 그렇게 했으면 아빠가 부여한 역할을 다했는데 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평상시 아빠가 잠이 안올 때 먹는 약이라고 알고 있는데 니가 감기 기운이 있으니 먹어보라'면서 친구에게 약 두 정을 더 먹였다."

 -딸은 왜 친구에게 약을 추가로 먹였나.

 "우리도 물었다. 그랬더니 '그렇게 해야할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서 심리검사했다. 자신이 먹다 남은 드링크는 영양제니까 같이 먹으면 좋다고 생각해 마시게 했다."

 -딸은 아빠가 친구를 성추행할 것을 모르고 있었나.

 "'엄마'라는 개념에 부부생활이 포함돼 있어 (피해자의 성추행을) 예견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씨에게 불려온 건 A양이 처음인가.
 
 "그전에는 이런 스토리가 없었다. 확실하다. 주변 친구들 다 만나봤다."

 -이씨는 아내가 떠난 후 약에 취해있었다고 했는데 어떤 약인가.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했다. 처방받은 수면제를 몇정씩 준비 했다가 먹는 패턴으로 지속적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형태다. 하루 두 정일때도 있고 네정까지도 먹는다고 했다."

 -A양 추행 영상을 찍었다는데.
 
 "검거 당시 있던 휴대폰을 디지털포렌식 중이다. 양이 많은데 아직 (해당 영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씨도 그런 사실 없다고 한다."

 -성적 기구 사용했단 보도가 있다.

 "사실이 아니다. 집을 압수수색 했는데 성인용품 3정 압수했다."

 -살해 도구가 왜 두 개인가.

 "수건으로 하다가 마지막으로 넥타이를 사용했다."

 -이씨와 딸은 왜 수면제를 과다복용했나.

 "긴급체포를 해야 했다. (이씨와 딸의 은신처에) 들어갈때 (은신처) 개방과정에서 형사들이 와 있다는 것을 알고 그때 둘이 (수면제를) 먹었다. 자살을 목적으로 한 수면제 복용이었다. 검거되기 직전에 경찰들이 검거하는 것을 알고 오니까 자살하려고 먹었다."

 -딸이 친구가 있는지 확인하기 조차 싫어했다고 했다가 아빠와 함께 사체유기한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
 
 "행동이나 진술, 인지능력이나 판단능력이 이상하다고 여겨져 프로파일러 통해 면담 시켜봤다. 이영학 심리면담 결과다. 배우자 부재로 인한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이 용이한 딸의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선정해 유인했고 범행 계획이 의도대로 되지 않자 은폐를 위해 우발적 살인 후 유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 배경을 보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신체장애를 인식했고 신체 장애로 놀림과 따돌림 받았다. 범행 동기는 아내의 죽음으로 성관계 대상이 소멸된 데 따른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A양을 이용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뜻한대로 안 돼 우발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재범 가능성이 있다. 딸 면담 결과 딸에게 이영학은 맹목적 믿음의 대상이다. 모든 행동과 의사결정이 이영학에 맞춰져 있어 강력한 심리적 종속관계로 인한 범행으로 분석된다. 성장 배경을 보면 아버지로부터 유전병을 물려받아 아버지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경제적으로 아버지가 책임져와서 아버지가 세상의 전부라는 맹목적 믿음이 고착됐다. 질병 콤플렉스와 잦은 수술로 인한 결석으로 학교 생활과 깊은 유대가 없었다. 아버지 계획에 따라 판단 능력이 결여된 상태에서 가치 판단 없이 맹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딸을 대상으로 한 성적인 행동은 없었나.

 "없었다."

 -딸의 구속영장 재신청할 계획이 있나.
 
 "검찰과 협의해 무게를 두고 검토하겠다."

 -지시를 넘어선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켰을 때 잘하면 돌아오는 피드백인 건지 혹은 두려웠던 건지.

 "딸은 '아빠랑 약속한 계획이 틀어질까봐'라고 했다. 계획이 틀어지면 안 돼서 추가행동한 걸로 보인다."

 -친구 사망 후 딸의 감정은 어땠나.

 "본인은 놀라고 당황했다고 한다. 본인 말로는 '눈물이 났다', '울었다'고 한다.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일반적 친구의 죽음을 접했을 때 느끼는 감정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행동은 잘못했다고 인식하나.

 "본인이 인식은 하고 있지만 본인이 아끼고 절대적으로 믿는 아버지 틀렸다고 하는 것을 싫어한다. 아버지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못견뎌한다. 아버지는 다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조금이라고 아버지에 대한 도덕적 비난이 가해지면 '저희 아버지는 그런 사람 아니다'라고 한다."

 -아버지가 친구를 성추행 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이씨가 한 행위에 대해서 전혀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 상태다. 어쩔수 없이 한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이씨가 딸에게 성적인 것을 요구하면 받아들였을 것 같은데.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2017.10.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2017.10.13. [email protected]


 "가족 내 역할이 있었을 것이다. 딸한테 그런 요구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이씨는 사이코 패스인가.

 "사이코패스 체크 평가리스트 갖고 면담했다. 40점 중에 25점 이상이면 성향 있는 거라고 얘기하는데 이씨는 딱 25점이다.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 패스 성향 있는 분으로 판단한다."

 -성적으로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적 각성수준이 높은 것이다. 20대 때 만난 아내와 17년 간 살면서 그 수준이 조금씩 강해졌던 것 같다. 부부만의 일이기 때문에 합의 하에 했다면 이상하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일반인이 보기에는 이상하거나 과할 수 있다."

 -딸 친구로 피해자를 특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내를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고 다방 여자 등 성인 여성을 생각하다 구하기도 힘들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통제가 쉬운 어린, 청소년 여성까지 생각이 미쳤던 것 같고 쉽게 접촉할 수 있고 부르기 용이한 딸 친구까지 생각이 미쳤다."

 -아이한테 아내 역할을 기대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성 욕구를 풀어줄 사람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성적 각성수준이 높은데 수준을 맞춰줄 만한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성기능 장애는.

 "본인이 성기능 장애 있다고 진술했다. 따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피해자 성추행 수준은 어땠나.

 "성폭행은 아니다. 피해자 부검 상태로 봐서 강한 추행은 없었다. 이씨는 추행했다고만 진술했다."

 -추가 입건 계획이 있나.

 "입건 해야한다. 언론에서 나왔던 이영학 성매매 의혹 영상 받았고 수사 예정이다. 자살한 아내 상해 혐의도 함께 수사한다."

 -여성청소년계가 실종사고 담당한다. 왜 이씨 집에는 못갔나.

 "이영학 사건은 형사과 내사사건이었는데 여성청소년계는 사실 잘 몰랐다. 지난 1일 A양 어머니가 수사팀에 전화했다. A양이 이씨 딸과 마지막으로 만나 헤어졌다고 했고 다음날 수사팀에서 이씨 딸과 만나 A양이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씨 집에 가니 집이 잠겨있고 사람이 없었다. 탐문하는 과정에서 한달 전에 어떤 여자가 떨어져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게 시발점이 돼서 이영학이란 사람을 알게 됐고 딸도 알게 됐다."

 -A양 엄마랑 몇시에 통화했나.
 
 "오후 9시에 했다. A양이 죽은 후다."

 -2일 이씨 집인 것을 알았다. 수사팀 이틀 뒤에 꾸려져는데 3일 동안 수사는 어떻게 된 것인가.

 "강력계는 이영학 주변을 수사하고 여청계는 실종사건 관련 수사를 했다. 주변 폐쇄회로(CC)TV를 다 확인했지만 A양이 나온 걸 확인하지 못했고 형사팀에 연락해야 한다고 판단해 서장에게 보고했다. 이렇게 수사했는데 더 이상 여청계에서 할 게 없다고 했다. 추석 날 여청계와 형사계 상황실 전체 직원이 합동 심의위원회를 결성했다."

 -이씨 딸과 통화 시도는 했나.

 "당연히 전화 시도는 했는데 꺼져 있었다. A양 휴대폰도 동시에 꺼졌다. A양 엄마는 '이씨 딸이 전화가 여기저기서 오니까 껐나보다'고 수사관한테 말했다더라."

 -사건에 안타까운 마음 없나.

 "안타깝다. 대단히 안타깝다."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하나.

 "경찰이 어떻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겠나. 지나고 보니 A양 어머니가 이씨 딸과 통화한 것을 먼저 말해줬으면 이씨 딸을 특정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경찰이 더 잘했다면 구할 수 있었을 거라는 지적에 동의하나.

 "납치라든가 범죄 들어갔으면 판단 안하고 더 적극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통해서 일찍 대처했으면 구했을 수 있었다."

 -A양 어머니와 통화했는데 더 일찍 전화했어야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안 드나.
 
 "친구 좀 만나러 가서 자고 올 수도 있고 A양이 휴대폰을 꺼놓은 적도 있다고 해서 단순 가출 사건 정도로 판단했다."

 -A양 어머니에게 A양이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을 재차 물어야 하지 않았나. 알아보라고 해야 하지 않았나.
 
 "지구대 직원이 A양 어머니에게 1일 새벽 4시에 전화를 해서 A양과 관련돼서 연락온 게 있냐고 물었는데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4일 오전 11시30분께 서장에 보고를 했다. 가출수사 내규 보면 서장에게 즉시 보고하고 지시해야 하는데 늦었다.
 
 "사건이 발생됐을 때 명확한 담당 부서가 없으면 서장이 누구 지정하는 경우 있지만 편제상 여청과가 실종 업무 지정 부서다. 상시하는 업무고 상시 업무에 대해선 매일매일 보고한다. 그날그날 사건 취합해서 다음날 사건 보고한다."

 -당시 서장 자가 대기중이었는데 보고됐나.
 
 "그렇다. 휴대폰 메신저로 보고됐다."

 -서장 보고는 어떻게 하나.

 "무슨 건이 몇 건 있었다는 식으로 한다."

 -그게 이 사건에 대한 보고라고 할 수 있나.

 "지난 4일 사건 최초로 보고했다. 사건 이렇게 진행됐고 형사계와 합심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청계에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으니 수사주체를 형사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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