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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BIFF]'마더' 애러노프스키 감독 "아름다운 마무리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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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0-13 17: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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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대런 아로노프시키 감독이 1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갈라프레젠테이션 ‘마더!’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13. bluesoda@newsis.com

【부산=뉴시스】 손정빈 기자 = "내 안에서 뭔가 타고 있는 것 같은 어떤 감정에서 시작합니다. 가끔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럴 때 그 이유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떠올리죠. 영감은 그런 열정에서 오는 것 같아요."

 대런 애러노프스키(48) 감독의 작품에는 늘 '충격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1998년 내놓은 데뷔작 '파이'는 괴작으로 불렸고, 두 번째 장편 '레퀴엠'(2000)은 보편적인 주제의식을 파격적인 소재와 혁신적인 편집, 독보적인 미쟝센으로 풀어내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인 '블랙 스완'(2010)은 인간의 불안과 욕망을 발레리나의 이중적 자아로 강렬하게 표현해 또 한 번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애러노프스키 감독은 영감의 원천을 이같이 말하며, "새로운 걸 만들 때는 언제나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영화를 만들면서 '노'(NO)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다음부터는 세어보려고 한다. '마더!'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연기자와 스태프가 새로운 걸 만들고자 한 열정의 결과물이다. 이런 열정은 늘 고통을 수반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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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대런 아로노프시키 감독이 1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갈라프레젠테이션 ‘마더!’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13. bluesoda@newsis.com

 신작 '마더!'는 그의 전작을 통틀어 가장 강렬한 작품이다.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야망을 엿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딱 하나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가장 거대한 주제 의식을 담아내고, 대담하고 전복적인 서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조용히 끓어오르다가 끝내 완전히 폭발해 모든 걸 무너뜨리는 방식의 연출은 영화적 충격을 극대화한다.

 교외 저택에 사는 어느 부부와 이들의 집을 갑작스럽게 방문한 사람들을 둘러싼 미스테리 스릴러 정도로 보였던 영화는 다 보고나면 신과 인간, 세계에 관한 종교적 은유로 관객의 넋을 빼놓는다는 평가다. 제니퍼 로런스와 하비에르 바르뎀, 미셸 파이퍼·에들 해리스의 인상적인 연기도 특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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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대런 아로노프시키 감독이 1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갈라프레젠테이션 ‘마더!’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7.10.13. bluesoda@newsis.com

 애러노프스키 감독은 "할리우드식 엔딩, 아름다운 마무리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영화라는 건 가능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신문을 봐라. 얼마나 끔찍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나. 고대 비극은 인간을 다루는 또다른 방식이었다. 이 어두운 면들을 주목해나가고, 그 현실에 자신을 반영해 나갈 때 빛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이런 태도는 그의 영화를 항상 따라다지는 '극과 극으로 갈리는 평가'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번 작품 역시 그렇다. 앞서 북미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평단 내에서는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양극단으로 갈렸다. 한 쪽에서는 이 작품을 떠받들고, 다른 한 쪽에서는 또 하나의 괴작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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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대런 아로노프시키 감독이 1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갈라프레젠테이션 ‘마더!’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0.13. bluesoda@newsis.com

 그는 "애매한 반응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애러노프스키 감독은 "정말 좋다고 하거나 정말 싫다고 하는 것, 난 그런 게 좋다. 그게 특별한 것이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평이하다'는 평가는 가장 듣고싶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또 하나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제목에 느낌표가 쓰였다는 점이다. 애러노프스키 감독은 "각본 쓰고보니 '마더'라는 글자에 느낌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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