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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73억 투자했는데···방문객 없는 전통시장 ICT 카페

등록 2017.10.16 10: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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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73억 투자했는데···방문객 없는 전통시장 ICT 카페

김규환 의원 국감자료···276개 시장 중 179개 시장 하루 평균 방문자 10인 이하
시장 상인회에서는 폐지 원하는데, 정부 평가에서는 '우수' 등급 받아
 1439개 시장 중 인터넷쇼핑몰 운영 1.3%, 모바일 어플은 2.9%에 불과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정부가 지난 2014년 시작한 '전통시장 ICT카페' 사업에 3년간 73억을 투입했음에도 방문객들이 거의 없어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규환 의원(자유한국당)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 ICT 전통시장 실태점검 자료'에 따르면 ICT 까페가 설치된 276개 시장 중 65%에 해당하는 179개 카페의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명 이하로 활용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시작된 ICT 카페사업은 고객 및 상인에게 정보검색과 교육 기회 등을 제공하기 위해 3년간 73억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여 PC, 복합기, 테이블 및 의자 등 편의기구 설치를 지원했다.

그러나 접근성이 떨어지고 시설이 낙후된 곳이 많으며, 상인회 사무실 내에 구축한 79곳의 경우 고객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특별한 콘텐츠 없이 단순 테이블, 의자, 컴퓨터 등을 설치한 카페가 대부분으로 사업의 취지와 무관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관리 감독도 부실하다보니 47곳의 시장은 일일방문자수가 없거나,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번 조사에서 강동 길동골목시장, 송파 풍납시장, 용산 용문시장 등 14개 시장 상인회에서는 기 설치된 ICT카페를 폐지하길 원했으며, 양천 목3동시장, 부천 원미종합시장 등 11개 시장에서는 타시설과 통합하기를 원했다. 이 중 송파 풍납시장과 용산 용문시장은 실태점검 시 '우수' 등급을 받은 시장으로 밝혀졌다.

이번 정부 평가에서는 지원물품 구비여부와 이용자수를 토대로 우수, 유지, 개선, 미흡 4단계로 나누어 시장을 등급화 했으나, 일일 이용자수 기준을 6명 이상인 경우 우수 등급으로 평가하여 평가 기준의 적정성에 의문이 제기 되었다.

또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점포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1,39개 전통시장 중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시장은 18곳(1.3%), 모바일 어플을 운영하는 시장은 42곳(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환 의원은 "ICT 카페 사업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단순히 카페 설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컨텐츠 확보 및 추가 정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며 "사업체계를 개편하여 보다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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