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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北과 연계된 유령회사 160개···불법수출·돈세탁 지원" CNN

등록 2017.10.17 09: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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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北과 연계된 유령회사 160개···불법수출·돈세탁 지원" CNN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북한이 유엔의 제재를 피해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 자금 등을 조성하기 위해 홍콩에 유령회사들을 세워 불법 무역과 돈세탁을 벌이고 있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홍콩 번화가 완차이 지역의 헤네시 가에 자리잡은 이지 커머셜 빌딩의 2103호를 주소지로 하고 있는 회사 '우나포르테 리미티드 홍콩'은 북한과 연계된 대표적인 유령회사 중 하나인다.

 이 회사는 이미 유엔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돼있지만, 정작 CNN이 직접 찾아가 확인해 본 결과 주소지에서는 우나포르테 리미티드 홍콩 사무실을 찾아 볼 수없었고 엉뚱한 다른 회사가 들어와 있었다. 전형적인 유령회사인 셈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은 최근 내놓은 두 개의 보고서에서 우나포르테가 북한 나선에 은행을 설립했다고 지적한 바있다.

 CNN은 우나포르테가 북한과의 거래로 유엔 및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은 단둥 훙샹실업발전과도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단둥 훙샹실업발전 역시 홍콩에 13개의 유령회사를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사무실도 우나포르테 주소지와 가까운 곳에 두고 있다. 만약 우나포르테와 단둥훙샹실업발전이 현금이 아니라 은행거래를 했을 경우엔 미국에 있는 금융기관을 거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홍콩에 있는 북한 연계 유령회사들은 우나포르테 이외에도 다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셸 컴퍼니(shell companies)'로도 불리는 이런 유령회사들은 대부분 자체적인 자본이나 비즈니스활동은 거의 없고, 제3의 해외 회사들에게 이름을 빌려주고 조세를 회피하게 해주거나 불법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CNN은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해 석탄과 무기를 해외에 수출해 외화벌이를 하기 위해 이런 유령 회사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전문가 패널의 휴 그리피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홍콩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함께 북한과 연계된 유령회사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보고서에 있는 (북한 유령회사들을) 세워보면 알 것"이라면서 "(버진 아일랜드 보다) 홍콩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 "홍콩은 북한에 가장 가까운 주요 국제 금융센터이자, 주요 역외 국제금융 센터"라면서 "베이징보다 규제가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의 테러리즘 및 금융정보 담당 시걸 맨덜커 차관 역시 지난 9월 28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 체제가 해외에서 물자 등을 구매하기 위해 유령회사 및 기타 금융 관행을 통해 국제 금융시스템에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워싱턴에 있는 비정부기구 C4ADS는 2016년도 보고서에서 홍콩에 있는 북한 유령회사를 약 160개로 지목했다. 또다른 안보 관련 기업 사야리 어낼리틱스는 북한과 연계된 홍콩의 유령회사가 100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야리 어낼리틱스의 제시카 나이트 분석책임자는 "홍콩에는 북한과 연계된 100개 이상의 기업 및 개입들이 있는데다가 300개 이상의 중국 본토 기업들이 북한 네트워크에 연결돼있다"고 말했다.또  "홍콩과 중국 본토 기업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있으며, 하나의 광범위한 북한 네트워크의 일부분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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