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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 불가피…'아이코스 열풍' 사그라들까

등록 2017.10.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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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 불가피…'아이코스 열풍' 사그라들까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논란을 이어온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면서 소비자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기획재정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기존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올린다는 개정안(개별소비세 일부개정법률안)을 상정 처리했다. 향후 법사위를 거쳐 다음달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오는 12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은 일반담배 대비 90%로 세율이 오를 경우, 세금인상분을 반영해 아이코스(IQOS) 히츠(담배스틱) 소비자 가격을 현행 4300원에서 5000원 안팎으로 인상해야 사업 유지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최종 인상여부는 해외 본사의 결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시기는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인상된다면 일반 연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없어 연초로 회귀하는 흡연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예상된다. 하지만 대부분이 이른바 '충성 고객'이라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상당하다.

기존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나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로 넘어가게 된 배경은 대부분이 담배 냄새를 피하고 싶어서 였다. 또 실제 찌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 결과 연초를 필 때의 건강 위해성에 대한 느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위해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지만 담배가 실제 건강에 미치는 위협의 직접적 인과관계에 대한 연구결과와 무관하게 위험물질의 양의 절감에 의한 심리적인 요인만으로 충분히 소비를 이동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비교적 고가인 10만원 안팎을 지불하며 구입한 기기 때문에라도 담배스틱 가격인상에도 불구, 다시 연초로 갈아타는 사람은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규 수요 감소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특히 가격인상 가능성과 함께 신제품 출시 등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변수가 많아 '아이코스 열풍'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필립모리스가 발표한 한국시장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히츠'의 시장점유율은 2.5%이고, 아이코스 역시 국내 시장에서 빠른 대중화를 이어가고 있어 점유율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는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출시다. 업계에서는 '릴'의 출시를 다음달로 예상하고 있다. '릴' 담배스틱의 굵기는 일반담배 사이즈인 아이코스의 '히츠' 보다는 가늘고, 슈퍼슬림 형인 글로의 '네오스틱' 보다는 굵은 '슬림형'이다. 특히 KT&G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가향 캡슐'을 넣어 타사 제품들과 차별화를 꿰할 예정이다.

후발주자임에도 가격이나 기술력 면에서 KT&G의 강점이 부각된 제품이 출시될 경우 예상 대비 가파른 성장속도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지만, 기존 타사 제품에 비교 열위를 보일 땐 흡연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어 불투명한 시장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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