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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임스 토백 감독도 성추행으로 38명에 고소당해

등록 2017.10.23 07: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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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임스 토백 감독도 성추행으로 38명에 고소당해

【로스앤젤레스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헐리우드의 유명 감독이자 작가인 제임스 코백이 38명의 여성들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왔다고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일요판 기사로 보도했다.

 '벅시'의 대본을 써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토백은 뉴욕 시내의 거리에서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영화계 대뷔를 약속하는 수법을 썼다고 고소한 여성들은 주장했다.  그런 만남은 대개 성적인 질문들로 이어졌고  토백은 여성들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거나  유사성행위를 했다고 소장에 기록되어 있다.

 72세의 토백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게 그런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은 그 여성들 중의 누구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는  "만난적이 있다해도 불과 5분 동안의 만남이어서 전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31명의 여성들은 증언을 통해 그를 고발했으며 그 중에는 록 밴드 베루카 솔트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인 루이즈 포스트,  배우 테리 콘 같은 여성들도 포함되어 있다.

 배우 에코 대넌은 토백의 영화 "블랙 앤드 화이트"의 촬영장에서 그가 자기 몸에 손을 댄 채 음란한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 기사에서 "누구나 감독과 일을 계속하고 싶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런 일을 참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도 다음 일거리를 얻고 싶어서 그 행동을 참아주었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이 글렌 휘프 기자는 이 기사가 나간 뒤에 고소에 나선 여성들이 두 배로 늘어났다고 22일 오후에 말했다. 

 그 기사는  거물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이 성추문으로 추락할 시점에 게재되어 더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와인스타인도 30여명의 여성들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자신의 제작사로부터 해고당했으며 헐리우드의 모든 부문에서 비난과 모욕을 당하고 있다.

 와인스타인 고발에 앞장 섰던 여배우들과  배우 겸 감독인 아시아 아르젠토 등 많은 여성들이  토백에 대한 고소이후 "용감한 자매들이 또 한 마리의 돼지를 끌어내린 것을 축하한다"는 등 트위터를 통해 열렬한 호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 출신으로 하바드대학을 나와  문예 창작 교수와 상습 도박자로 살아온 토백은 자신의 삶을 닮은 첫 시나리오 " 갬블러"를 1974년 내놓으며 데뷔했다.  제임스 칸이 출연한 이 영화는 2014년 마크 왈버그와 브라이 라슨이 리메이크 하기도 했다.

 수많은 영화의 대본을 쓰거나 감독을 맡아온 토백은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도 " 현대 여성의 사생활"(The Private Life of a Modern Woman)을 출품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지만 여성에 대한 추문이 끊이지 않아서 1980년대 부터 "스파이"를 비롯한 각종 잡지와 인터넷 언론에 성추행과 스캔들 기사가 도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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