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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령의 BOOK소리]"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나라도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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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0-26 09:42:39  |  수정 2017-11-14 11: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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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노르웨이 엄마의 힘' 저자 김현정 작가. 2017.10.26. (사진=김현정 작가 제공) photo@newsis.com
■'노르웨이 엄마의 힘' 출간한 김현정씨 자녀 교육법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아가는 것은 고달프다. 아이가 어떤 대학에 가느냐가 엄마 인생의 성적표가 되어버렸다.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시쳇말로 '나 죽었소' 해야 한다. 입시 정보를 얻고 계획을 세우는 전략가, 학원 스케줄을 짜고 이동시키는 매니저가 돼야 한다.

고3 수험생처럼 살고 있는 엄마들에게 부러움을 살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전세계에서 엄마로서 살기 가장 좋은 나라 1위로 늘 꼽히는 '노르웨이 엄마'다.

'노르웨이 엄마의 힘'(황소북스) 저자 김현정씨는 "노르웨이 엄마들은 아이의 성적을 통해 또는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을 얻는 것으로 자신의 자아실현 욕구를 총족하지 않는다"며 "대신 아이들에게 엄마 스스로가 자아실현의 본보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부모들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면서 육아를 합니다. 엄마들이 모두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육아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기도 하고, 아이를 독립된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아이의 미래는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좀 개인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노르웨이 부모들은 자식이 어떤 직업을 가지더라도 본인이 만족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정한 대학이나 직장이 아이의 행복한 삶과 연결되지 않는 것이 명백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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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는 대학을 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면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간호조무사나 보육 교사, 헤어디자이너, 건축 기술, 인테리어 디자인 등과 같은 일을 하는데 필요한 자격을 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통해 취득할 수 있다. 이론 공부를 하고 1년 내지 2년까지 실습 기간을 거치는데 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취업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나중에 그 직업이 적성에 맞으면 전공 관련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김씨는 노르웨이 교육에 대해 "아이들의 자율성은 존중하면서도 고등학교를 마치면 학교와 부모로부터 제대로 독립을 할 수 있도록 자립심을 키워주는 교육"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교육도 장점이 있다"며 "부모들의 교육열은 아마 세계 최고일 것이다. 그런 부모와 사회 분위기 덕분에 한국은 너무나도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가진 나라다. 한국의 교육열은 앞으로도 중요한 국가의 동력으로 작동할 것이고, 한국 교육이 사회성이나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쪽으로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인다면 단점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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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씨는 노르웨이에서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국에서 국어 교사로 일하던 김씨는 결혼 1년차에 남편의 직장일로 노르웨이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됐다.

그녀는 "노르웨이에 처음 도착했을 때,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새로웠다"고 회상했다. "첫째를 출산하고 육아를 하는 동안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며 지냈어요. 처음에는 노르웨이 엄마들의 행동, 생각, 노르웨이 복지 시스템이 외국인 엄마인 저에게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소소한 것들을 모두 메모했었습니다."

둘째를 낳고 육아할 때는 스스로 노르웨이 육아 시스템에 많이 익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것이 책을 낸 계기가 됐다.

"장점은 당연한 것으로 느껴지고, 단점도 보이기 시작했죠. 더 익숙해지면 '낯설게 보기'가 잘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원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노르웨이에 살게 된 이후 책이 나오기까지는 거의 5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그동안 메모한 것들과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서 본격적으로 원고를 쓴 기간은 3개월 남짓이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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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낸 이유에 대해 김씨는 "다른 북유럽에 비해 '노르웨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다"며 "육아 선진국인 노르웨이의 복지 시스템, 양육 문화를 알리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국인 엄마의 시선으로 노르웨이 엄마들의 특별한 자녀교육법을 담은 책이다. 복지 국가로서 노르웨이의 장점을 다양하게 언급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아이가 생후 3개월이면 나라에서 바르셀 그룹(출산한 엄마들의 모임)을 만들어주고, 취학 전 아이들은 '열린 유치원'에서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노르웨이 엄마들은 항상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물어보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아이들은 깨끗한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우수한 아이들을 돋보이게 하기보다는 실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먼저 챙기고, 공동체 의식을 늘 강조한다.

그녀는 노르웨이 교육의 장점으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권리를 충분히 누리는 것을 꼽았다.

"사실 노르웨이 비와 눈이 많이 오고, 흐린 날이 많아서 아이들이 뛰어 놓기 좋은 기후를 가진 나라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노르웨이 아이들은 날씨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며 놉니다. 비가 오면 비옷을 입고 나가고, 눈이 오면 방한 우주복을 입고 눈을 가지고 놉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교육 과정 상에 바깥 놀이 활동을 명시해두고 자유롭게 노는 시간을 매일 보장합니다."

김씨는 책에서 노르웨이 교육뿐만 아니라 의료 시스템의 장단점, 가족 문화, 직장 문화, 사회적 관습, 자연 환경, 역사적인 부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노르웨이 엄마들만의 양육 문화와 교육 제도를 담고자 초등학교부터 대학생을 둔 부모들을 찾아가 인터뷰했다.

"인터뷰해 주신 어머니 한 분이 말씀해 주신 말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노르웨이에서는 엄마가 아빠고 아빠가 엄마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노르웨이에서는 엄마가 아빠처럼 직장을 다니는 것이 당연하고, 아빠가 가정에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워요. 양성평등이 잘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죠. 한국 사회도 '엄마가 아빠고, 아빠가 엄마인 가정이 많으면 어떤 풍파를 겪더라도 아이들이 흔들림 없이 잘 커나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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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워킹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김씨는 "노르웨이의 경우 시간제 정규직 제도가 자리를 잘 잡고 있다"며 "어린 아이를 키우는 경우 풀타임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일 때 근무 시간의 비율을 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엄마들이 일을 그만 두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시간제 정규직의 힘이 크다고 생각해요. 또 대체 인력 사용을 통해서 엄마나 아빠들이 병가, 연가, 자녀 돌봄 휴가 같은 것들을 충분히 활용하며 육아를 할 수 있어요."

그녀는 자신의 책을 "우리나라 육아 문화에 참고할 필요가 있거나 변화가 필요한 내용들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며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고, 나라가 행복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책을 통해 엄마들이 스스로 변화시켜야 할 부분들이 있다면 행동으로 직접 옮기면 되고, 엄마들이 당장 바꾸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 같은 경우에는 엄마들 사이에서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만들면 분명히 한국 사회도 그러한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중심에 엄마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주변에서부터 엄마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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