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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극계 화제작 '파란나라' 재공연…남산예술센터

등록 2017.10.26 18: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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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연극 '파란나라' 포스터. 2017.10.26. (사진 = 서울문화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파란나라' 포스터. 2017.10.26. (사진 = 서울문화재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지난해 연극계 화제작이었던 연극 '파란나라'가 1년 만에 돌아온다.

26일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에 따르면 이 센터와 극단 신세계가 공동 제작한 '파란나라'가 오는 11월 2일부터 12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서 다시 오른다.

극단 신세계의 김수정 상임 연출이 1967년 4월 첫째 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의 큐벌리 고등학교 역사수업시간에 진행된 집단주의 실험을 바탕으로 극을 썼다.

독일 감독 데니스 간젤의 영화 '디 벨레(Die Welle)'(2008) 역시 같은 실험을 바탕으로 파시즘이 형성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준 수작인데, 갇혀진 극장에서 압박해오는 '파란나라'의 물리적인 충격 역시 만만치 않다. 어느새 '우리 안의 파시즘', 즉 무의식적으로 내면화된 집단주의 질서를 톺아보게 만든다.

초연 당시 배우들의 꼼꼼한 학교현장 취재와 일반 학생들과의 협업 워크숍 및 토론 방식을 거쳐 제작됐다. 경쟁시스템에 매몰된 한국사회를 반영하고 그 축소판을 극의 무대가 되는 교실 안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극중에서 19명의 '파란나라' 당원들이 전체주의에 매몰되며 30명에서 58명으로 불어나 무대를 압도했듯, 100명의 관객으로 시작한 이 작품은 150명, 240명, 300명까지 매회 관객 수를 갱신하며 2016 시즌을 마무리했다.

초연에 이어 동서대학교(부산 소재), 서경대학교성균관대학교(서울 소재)와 직장인 극단 틈새에서 공연을 올렸다. 특히 극단 틈새는 '파란나라'로 '제38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연극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극단 신세계는 재공연을 준비하면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17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청소년X예술가 프로그램 운영단체 공모'에 선정됐다. 지난 4월부터 26주간 청소년들과의 워크숍을 거쳤다. 그중 14명의 고등학생이 '파란나라' 공연에 등장한다.

이를 포함해 올해는 공고를 통해 모집한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103명의 시민들이 공연에 대거 출연하게 된다.

한편, '파란나라'는 공연기간 중인 오는 11월3일 '창조도시를 넘어서: 문화시민도시에서의 문화와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2017 세계도시문화포럼'(World Cities Culture Forum) 서울 총회 참가자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올해 포럼이 '문화민주주의'를 화두고 삼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전체주의'를 다룬 '파란나라'가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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