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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韓中해빙에도 웃지 못하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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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1-01 09: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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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한중 양국이 31일 관계 개선을 위한 조속한 교류·협력 정상화에 마침내 합의했다.

주한미군의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보복성 조치들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광·면세·유통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중 사드 보복의 가장 큰 피해를 받은 기업은 다름아닌 롯데다. 롯데는 이날 "이번 합의로 롯데를 포함한 기업들의 활발한 활동이 재개되기를 기대하며 저희도 정상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소 원론적이긴 해도 가장 먼저 환영의 뜻을 내 비쳤다.

다만 기존 중국의 롯데마트 매각 건은 이미 진전돼온 사항으로 "변동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선 중국 당국의 영업정지 해제 등 상황 변화에 따라 롯데마트 매각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의 방침은 업계 예상을 벗어났다. 그동안 사드 후폭풍을 정면으로 겪었던 롯데의 입장이 의외로 확고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 매각은 이미 고객, 주주, 시장에 약속한 사안"이라며 "상황 변화에 따라 번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중해빙 무드를 의식해 더 깊은 속내를 드러내진 못했다.

롯데는 그 동안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피해'를 입었다. 중국의 보복 초기엔 롯데의 피해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후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난 채 롯데의 피해는 여전히 계속됐다. 지금까지 면세점과 중국 마트가 입은 피해액은 단순히 금액으로만 따져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에선 추산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중국 진출 이후 초반 시행착오와 현지화 등을 통한 구조조정 작업을 거치고 최근에서야 실적 개선 기미를 보였는데, 사드 보복이라는 외부 충격으로 9년 간 쌓아올린 '공든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셈이다.

게다가 앞서 시민단체 등 일각에선 롯데가 사드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해 대가성을 의심하며 '빅딜'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그럼에도 신동빈 회장은 지난 30일 롯데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징역 10년과 벌금 1000억원의 유례없는 중형을 구형받았다. 게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는 연말 예정된 1심 선고 공판에서 만일 신 회장에게 실형이 내려진다면 재계 5위의 롯데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

당장 세계 25개국에 비즈니스 거점을 둔 롯데의 글로벌 인수·합병(M&A), 탄력을 받고 있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 진출뿐 아니라 최근 지주회사 체제 출범으로 투명경영을 기치로 내건 '뉴 롯데'의 앞날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전망이다.

한중간 해빙 무드에 가장 기뻐해야할 롯데가 웃을 수만 없는 이유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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