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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심근경색?···김주혁 사고 원인 '오리무중'

등록 2017.10.31 1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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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차량 전복 사고로 사망 소식이 전해진 배우 김주혁.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17.10.3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차량 전복 사고로 사망 소식이 전해진 배우 김주혁.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email protected]

직접 사인은 머리뼈 골절이지만 애초 사고 왜?
1차 추돌 후 2차 피해 막으려 핸들 틀었을 가능성
급발진 등 차량 결함으로 손쓸 상황 아니었을 수도

 【서울=뉴시스】이예슬 김지은 기자 = 지난 30일 사망한 영화배우 김주혁씨의 교통사고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각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부검의가 31일 밝힌 김씨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두부 손상이지만 사고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김씨는 오후 4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의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자신의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던 중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후 전도됐다.

 소방당국 등은 찌그러진 차에서 김씨를 구조해 서울 화양동 건국대병원으로 후송했다. 의식이 없는 김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 숨졌다.

 일각에서는 사고 당시 뒤따라 오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1차 추돌 이후 김씨가 2차 사고를 피하기 위해 가로수 쪽으로 핸들을 돌렸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김씨가 가로수 쪽으로 핸들을 튼 행위는 사람들을 (치는 것을) 피하려고 그런 것 같다"며 "아파트 벽 쪽이 차도 없고 중앙선을 넘어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급발진 가능성은 적으며 두 번 충돌하고 계단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핸들을 우측으로 꺾어서 2차 사고를 면하려고 한 희생적인 행동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급발진 등 자동차 결함으로 인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영상을) 여러 번 봤는데 피한다고 보기 어렵다. 차가 휘어지면서 핸들이 부딪혀 꺾어지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걸 피했다고 볼 수 없다"며 "심근경색이 아니라면 급발진, 차량 결함 등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김주혁씨 벤츠 차량과 추돌한 그랜저 피해차량. 2017.10.30. (사진=독자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혁씨 벤츠 차량과 추돌한 그랜저 피해차량. 2017.10.31. (사진=독자제공) [email protected]


 그랜져 운전자는 사고 직후 김씨가 가슴을 움켜쥔 채로 돌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심근경색 발생으로 인한 추돌이 유력하게 예상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표현 전달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 양손은 핸들을 감싸쥐고 굉장히 괴로워하는 표정으로 보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날 오전 부검을 진행한 부검의는 1차 구두소견으로 "직접 사인은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 손상으로 심근경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심근경색의 가능성은 낮췄다.

 다만 "심장, 약물 문제 등도 가능성이 있는데 조직검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며 "약물 및 조직검사 결과는 일주일 가량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병권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의 교수는 "(간접사인으로 심근경색을 여전히 의심할 수 있지만) 확정할 수는 없다"며 "사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검을 통해 관상동맥 내의 혈전으로 혈관이 막혀있는 걸 확인한 후에야 (심근경색임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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