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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아이돌 좋아하는 딸 친구와 동거 욕심"

등록 2017.11.01 14: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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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7.10.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아빠' 이영학 씨가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7.10.13. [email protected]

아내 죽자 성욕 풀려 일정기간 지배 하에 둘 목적
피해자가 좋아하는 아이돌 출연 영화 보자고 유인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딸의 친구를 가학적인 방법으로 추행해 변태적 성욕을 드러낸 이영학(36·구속기소)씨가 딸의 친구를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한동안 '동거'하려 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새롭게 밝혀졌다.

 이씨는 딸의 친구를 유인하기 위해 '아이돌'을 내세웠고, 기존 경찰 수사에서처럼 아내 역할을 대신할 사람을 찾기 위해 딸의 친구를 지목한 사실이 재확인됐다.

 '이영학 여중생살인사건'을 수사한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는 이씨가 딸의 친구를 일회성으로 성폭력을 가할 의도보다는 이미 숨진 아내를 대신해 자신의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한 대상으로 삼으려 한 것으로 1일 결론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일시적이나 일회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이후 범행을 중단하고 돌려보낼 생각은 없던 걸로 판단 된다"며 "그 근거는 피고인(이영학) 수사 과정에서 딸과 본인의 진술을 종합하면 상당기간 최소한 피고인 지배 하에 두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14세의 여중생이란 점을 감안하면 폭력적인 방법으로 감금도 가능하지만 이씨는 다른 방법을 염두에 뒀다. 본인 나름대로 피해자와 상당기간 함께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예를 들면 피해자와 같이 지내면서 놀러갈 수도 있다"며 "피해자가 사망해서 언제까지 있으려했는지는 모르지만 일정기간 같이 지내려고 했던 것으로 판단한다. 본인의 관련 진술이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어금니 아빠' 이영학 딸 이모양이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25일 한차례 영장이 기각된바 있는 이양에 대해 사체 유기와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2017.10.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어금니 아빠' 이영학 딸 이모양이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25일 한차례 영장이 기각된바 있는 이양에 대해 사체 유기와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2017.10.30. [email protected]


 다만 이씨가 딸 친구와 언제까지 동거하려 했는지 기간에 대해 검찰은 판단을 유보했다. 일정기간 있으려면 강압이나 회유가 필요한데 강압적인 성행위는 거부할 수 없겠지만 회유라는 개념은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가 피해 여중생을 집으로 유인한 방법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딸의 친구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출연한 영화를 함께 볼 것을 제안하도록 딸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피해 여중생은 서울 강남의 한 연예기획사를 가고 싶어 할 만큼 연예인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씨가 이런 피해자의 성향을 노린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맴버가 나오는 영화를 같이 보자는 방법으로 유인했다"며 "사전에 이씨가 딸과 상의했고 (집에) 와서 어떻게 할 건지도 상의했다. 딸이 송치는 안 됐지만 유인 혐의를 받고 있고 (추행을) 알고 데려온 거라 공모관계가 성립한다"고 말했다.

 강남 일대에서 퇴폐업소를 차려 놓고 성매매를 알선한 이씨가 딸의 친구를 금품으로 매수해 성매매에 동원할 목적이나 계획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수사 결과로는 그런 부분이 드러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자료, 사실관계로 기소했지만 이후에 추가로 다른 게 드러나면 공소장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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