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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3분기에 '훨훨'…AI 등 신성장 동력 마련

등록 2017.11.09 16: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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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3분기에 '훨훨'…AI 등 신성장 동력 마련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4차산업을 선도할 기술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네이버는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 카카오는 자회사 로엔의 성장을 발판삼아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고 있다.

 ◇카카오, '멜론·커머스' 효자 역할…분기 최대 매출 경신

 카카오는 K-IFRS(한국국제회계기준) 기준 올해 3분기 연결 매출 5154억원, 영업이익 474억원, 당기순이익 39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연결 매출은 광고, 콘텐츠, 커머스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32%, 전분기 대비 10% 증가하며 2분기에 이어 또 한번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7%, 전분기 대비 6% 증가하며 영업이익률 9.2%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74억원, 전년 동기 대비 262억원 증가하며 7.7%의 당기순이익률을 보였다.

 특히 자회사 로엔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이며 전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1221억원을 기록했다. 로엔의 음원서비스 멜론 효과로 카카오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스피커 카카오미니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 부문도 전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카카오미니에 향후 음식 주문, 장보기 등의 커머스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라 향후 매출 성장 기대치가 높은 상황이다.

 카카오페이도 3분기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송금액도 지난 7월 980억원, 8월 2300억원, 9월 3200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 담당 이사는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앱이다. 이를 포함해 멜론, 카카오택시 등과 같이 카카오만이 가진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카카오미니만의 차별점"이라며 "기술고도화와 스피커뿐 아니라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가 성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멜론을 통한 음악 서비스나 카카오톡으로 주문을 할 수 있는 이런 기능이 월등하다"며 "이를 통해 기계와 말하는 것이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대표는 "카카오는 인공지능을 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반 기술이자 인프라로 본다"며 "카카오는 생활의 모든 순간을 편리하게 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이다. 카카오 아이 덕분에 세상이 좋아졌다는 소식 들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네이버, 'N페이·라인' 효과 톡톡…영업익 3000억 첫 돌파

 네이버는 3분기 연결 매출 1조 2007억원, 영업이익 3121억원, 순이익 215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의 연결 매출은 라인을 포함한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8.5%, 전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6%, 전분기 대비 9.4% 상승하며 처음으로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네이버·카카오, 3분기에 '훨훨'…AI 등 신성장 동력 마련

사업 부문별 매출과 비중은 ▲광고 1142억원(9%) ▲비즈니스플랫폼 5486억원(46%) ▲IT플랫폼 586억원(5%) ▲콘텐츠서비스 267억원(2%) ▲라인(LINE) 및 기타플랫폼 4526억원(38%)이다.

 그 중에서도 네이버페이의 성장세가 매섭다. IT플랫폼 부문은 네이버페이의 거래액 및 가맹점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90.1%, 전분기 대비 18.6% 증가했다.

 IT플랫폼 부문은 네이버페이의 거래액 및 가맹점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90.1%, 전분기 대비 18.6% 증가한 58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비중은 적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유의미한 수치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총괄은 "금융서비스에 대해 미래에셋대우와 TF를 만들어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내년 정도에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의 총거래액(GMV)에 대해선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가맹점과 이용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3.4%, 전분기 대비 8.4% 증가한 4526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일찌감치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는 향후 5년간 기술에만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AI연구소 '제록스리서치유럽' 인수하며 미래 첨단기술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했다. 소속 연구원 80명을 확보한 것도 큰 수확이다.

 최근 네이버랩스는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를 통해 ▲자율주행 실내지도 제작 로봇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전동카트 ▲로봇팔 ▲치타로봇 ▲점핑 로봇 ▲계단을 올라가는 바퀴 달린 로봇 등 총 9개의 로보틱스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가속화하기 위해 내년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의 투자는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며 "지난해말부터 올 3분기까지 3000억원을 집행했고 네이버, 라인을 합치면 40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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