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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시아 순방서 북한에 유화제스처…대화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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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11-14 0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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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7.11.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기간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한 가운데 북한 또한 비난 수위를 다소 낮추는 모습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대북 소통 채널이 2~3개 가동되고 있다고 재차 확인하면서 북핵 문제가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앞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나흘 만인 지난 1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첫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담화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이 '전쟁상인의 장사행각'이라고 폄훼하며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전면 거부하는 망발을 늘어놓으면서 우리 국가를 '악마화'했다"고 비난했으나 '성명'이 아닌 '대변인 담화'로 급을 낮췄다는 것만으로도 비난 수위를 낮춘 거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순방 기간 자극적인 발언을 자제했다. 지난 8일 국회 연설에서 '감옥국가', '종교집단처럼 통치하는 국가' 등 체제의 성격을 겨냥한 비판을 하기는 했으나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괴멸'을 언급헀던 것만큼의 자극적인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12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난 그(김정은)의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 있다'는 글까지 올렸다. 틸러슨 장관 또한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했던 "북한과 2~3개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는 발언을 재차 확인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과거보다 훨씬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지나치게 고조되는 것을 피하려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풀이했다. 중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적극 참여에 따른 고립 심화 영향도 받았을 거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에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으며, 동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항공모함 3척을 파견했다.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핵 전략자산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침을 강조했지만, 군사적 수단의 실재를 과시함으로써 대북 압박 의지도 과시하려는 전략이다.

 이에 북한이 무력 도발로 응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트럼프의 망발은) 우리가 선택한 병진의 길이 옳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핵무력건설대업 완성에로 더 빨리 질주해 나가도록 떠밀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9월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시험발사를 마지막으로 2달 가까이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도발 준비 움직임은 여전히 감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 연소실험을 수차례 진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도면만 공개된 북극성-3형 시험발사 가능성이 예상되는 움직임이다. 또한 북한은 액체연료 계열의 화성-13형도 도면만 공개한 상태여서 관련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정 실장은 "오는 12월 문 대통령의 방중을 통해 한국정부의 대북정책과 중국 정부의 대한반도 정책 간 접점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2월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핵동결을 수용할 경우 국제사회가 대북 관여 공조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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